英 기관에 자체용역 의뢰<BR>“가덕도가 앞서” 결과 공개<BR> 현지 언론도 대놓고 동조<BR> 입지결정 앞두고 2차갈등
영남권의 최대 이슈인 신공항 결정이 최종 심사를 앞둔 가운데 부산시가 자체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가덕도 후보지가 유리하다고 발표하면서 앞으로 대구·울산·경북·경남 등 4개 시도와 2차 갈등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부산 측은 26일 자체적으로 영국 에어럽(ARUP)에 연구용역을 준 결과, 가덕도가 유치 경쟁지인 밀양보다 30점 앞선다고 언급하고 가덕도가 영남권 신공항의 최적지라는 내용을 발표하는 등 국토부의 경쟁 자제 요구를 무색케 했다.
심지어 부산시의 자체 연구용역 결과에 대해 부산 언론 측도 소음피해와 장애물 등 대부분 항목에서 가덕도 후보지가 경쟁지역보다 앞선다고 보도하는 등 한달 뒤 발표될 국토부의 후보지 발표를 사전에 압박하는 비신사적인 행동을 보였다.
또 국토부가 4개 시도와 부산시의 신공항 유치전이 당초 경제적인 파급 효과 보다는 과거처럼 갈등 양상을 보이자 “이럴 경우 신공항 건설이 무산될 수 있다”는 엄포를 놓았지만, 부산 측이 자체 용역을 핑계로 선수를 치면서 의미를 잃게 됐다.
결국, 국토부의 지시대로 경쟁 자제를 지킨 대구 등 4개 시도의 노력만 물거품으로 만들었다는 비난과 부산시 측의 자체 용역 발표를 일찍 자제시키지 못한 국토부를 집중적으로 성토하는 목소리마저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하지만, 26일 서울에서 개최된 영남권신공항 연구용역을 위한 자문위원회의에 참석한 4개 시도는 연구내용을 정밀 검증하고 밀양후보지 우위와 당위성을 집중 거론했다.
이날 자문위원회에서 4개 시도에서 추천된 지역대표와 전문가는 용역기관인 ADPi(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의 연구결과 설명에 대한 검토와 함께 밀양 후보지 우위 논리와 가덕도 후보지의 문제점과 지역의 입장을 전달했다.
또 이날 관계자들은 용역기관인 ADPi로부터 연구용역 추진상황을 듣고 이에 대한 자유토론과 질문·답변을 통해 공정하고 객관적인 분석과 검증을 진행했고 지역의 입장과 밀양 후보지의 우위성에 대해 적극적인 논리를 편 것으로 전해졌다.
강주열 남부권신공항유치위원장은 “국토부의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부산 측이 자체 용역결과를 통해 경쟁 후보지보다 `몇점 앞서고 있다`는 식의 발표는 비신사적 행위이며 도를 넘어선 행보”라며 “국토부가 어떤 제재와 페널티를 줄지 지켜보고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