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원내 지도부 소집<BR>수습 방안 논의키로<BR>친박계도 압박수위 줄여
파국으로 치닫던 새누리당 내분이 19일 일단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 복귀해 20대 국회 원 구성 협상에 착수키로 했다.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를 무산시킨 친박(친박근혜)계에 대한 항의 표시로 전날 광주 5·18 기념식 참석 후 자신의 지역구에 있는 선산과 사찰을 찾아 `정치적 칩거`에 들어간 지 만 하루만이다.
정 원내대표는 20일에는 원내지도부·중진연석회의를 소집해 현 사태에 대한 수습책을 논의키로 했다.
충남 공주 자택에서 하룻밤을 보낸 정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내일 중진연석회의를 소집해서 말씀과 의견을 들어보겠다. 그 게 순서”라면서 “빨리 원 구성을 해야 한다니 오후에 올라가 협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상임전국위와 전국위 무산으로 인한 리더십 타격으로 일각에서 제기된 원내대표 사퇴설은 사그라들었다.
정 원내대표는 앞으로 비대위원 확대 개편이나 일부 교체를 통해 친박계와 절충점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대위와 혁신위가 강성 비박(비박근혜)계 위주로 구성됐다는 이유로 반발하는 친박계의 요구를 일정부분 수용해 정 원내대표가 내정했던 10명의 비대위원에 친박계가 추천하는 위원을 추가하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당헌·당규에는 비대위원을 15명까지 둘 수 있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친박계는 탈당한 유승민 의원과 가깝다는 김세연 의원, 이혜훈 당선인을 비대위에서 배제하고, 비대위가 탈당파 의원들의 복당 문제도 다뤄서는 안된다고 주문하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전국위를 다시 열어 기존 비대위원을 추인한 뒤 위원을 추가하자는 정 원내대표 측과 먼저 비대위를 재편한 뒤 이를 통과시켜야 한다는 친박계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추후 협상에서 가닥을 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도 정 원내대표에 대한 압박을 다소 낮추고,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 비대위 인선의 원점 재검토를 요구하며 초·재선 그룹 20명이 연판장을 돌리고, 이튿날인 17일 상임전국위와 전국위에 항의 표시로 불참해 비대위·혁신위 출범을 무산시킬 때만 해도 친박계의 위세가 높았다. 그러나 예상보다 친박계에 대한 비판여론이 높아지자 더 밀어붙였다가는 정치적인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내 계파 갈등은 당분간 조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