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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울릉 풍력발전기 철거 결정

이창훈기자
등록일 2016-05-18 02:01 게재일 2016-05-1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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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 낡고 안전문제도 제기<BR>수리비만 수억, 경제성 없어

경북도가 포항과 울릉에 설치한 풍력발전기를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풍력발전기 보급 활성화와 민간투자 촉진 등 시범사업으로 만들었으나 낡아 수리비가 많이 들어 경제성이 없는 데다 안전문제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경북도는 1999년 11월 섬으로는 제주도에 이어 두 번째로 울릉군 북면에 13억5천만원을 들여 풍력발전기(600㎾급)를 설치했다.

또 2001년 8월에는 우리나라 내륙에는 처음으로 포항 남구 호미곶에 14억원을 투입해 풍력발전기를 만들었다. 포항 풍력발전기는 지금까지 4억5천700만원의 발전수익을 냈으나 수리비가 이에 맞먹는 4억2천만원이 들어갈 정도여서 당초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해마다 1회 정도 정기 점검·수리와 잦은 고장으로 가동률도 50% 정도에 그쳤다.

덴마크 업체에서 만든 풍력발전기로 점검과 수리를 위해 현지에서 기술자가 와야 해, 한번 고장이 나면 2개월 이상 가동을 중지해야 한다.

경북도 관계자는 “정상 수리 없이 가동하면 강풍 등으로 안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제조사 의견에 따라 철거하기로 했다”며 “날개 부분을 먼저 철거하고 타워 등 일부 시설은 에너지 체험 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울릉 풍력발전기도 섬까지 전력선을 설치하기 어려워 실제 발전수익을 내지 못했고 오래전부터 안전문제가 대두했다. 이에 따라 현재 추진하는 울릉도 에너지 자립섬 사업과 연계, 국산 풍력발전기로 대체할 계획이다.

/이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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