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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아트피아 한달간 연극축제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6-05-09 02:01 게재일 2016-05-0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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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수성아트피아 극단열전이 극단 구리거울의 `음악극 봄·봄`을 시작으로 오는 17일부터 6월 19일까지 한 달여 장정에 들어간다. 대구연극을 대표할 레퍼토리 개발을 위해 지난해부터 대구연극협회와 함께 준비한 극단열전에는 각기 다른 개성의 대구 극단 4팀의 작품과 축하공연으로 연희단거리패의`길 떠나는 가족`이 참여한다.

첫 테이프를 끊는 구리거울은 `바냐 외삼촌`을 시작으로 지역연극계에 고전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극단이다. 김유정의 원작소설을 각색해 지난해 초연한 `음악극 봄봄`을 다시 무대에 올린다. 공연제작 엑터스토리는 그동안 `나뭇군의 옷을 훔친 선녀`, `개장수` 등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레퍼토리를 제작해온 대구연극계의 중견극단으로 2015년 신작 `변기`를 다시 선보인다. 우현철 교수와 대경대 출신들이 주축인 극단 레몬은 2015년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대학극전 작품상과 연기상 수상작인 `소시민의 로맨스`로 참여한다. 그리고 올해부터 수성아트피아의 상주단체로 활동하는 초이스시어터가 지난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트벌 창작지원작으로 선정된 뮤지컬 `역전에 산다`를 업그레이드시켜 선보인다. 여기에 한국연극의 대표극단 연희단거리패가 극단열전을 축하해주기 위해 동참했다.

△`음악극 봄·봄`(김유정 작·김미정 연출·편준원 작곡·극단 구리거울 제작)

`음악극 봄·봄`은 극단 구리거울이 김유정의 단편소설 `봄봄`을 동부민요를 모티브로 한 음악극으로 제작해 한국적 정서와 해학, 그리고 역사관이 담긴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시적이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표현들을 잘 훈련된 배우들의 화술과 노래에 담아 그 의미와 정서를 충실히 전달하고자 한다. 우매하고 욕심스러운 인간의 본성에 대한 속 시원한 풍자와 은근한 해학에 폭소를 터뜨리는 코믹 뮤지컬이다.

△`변기`(홍지현 작·이창호 연출·공연제작 엑터스토리 제작)

`변기`는 200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을 각색한 작품으로 우리가 믿는 것이 사실과 다를 수 있음을 풍자한 코미디 연극이다. 신에 대한 신실한 마음을 지닌 젊은 수도승이 드디어 사제가 돼 신과 만나게 된다. 잔뜩 기대에 부풀지만, 이내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고 만다. 지금껏 자신이 믿던 신이 `변기`의 형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젊은 사제는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고, 그걸 증명하고자 하는 선배사제들과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싸움을 벌인다.

△`길 떠나는 가족 `(김의경 작·이윤택 연출·연희단거리패 제작)

`길 떠나는 가족`은 천재화가 이중섭의 대표작에서 제목을 딴 연극이다. 이중섭은 한국전쟁 당시 피란예술인들의 귀향지 대구에서 작품활동을 하기도 한 인연을 갖고 있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 이중섭은 그 천재성만큼이나 드라마틱한 삶을 살다간 인물이다. 지난 3월 33개국 171개팀이 참여한 중남미 최대 국제연극제인 콜롬비아의 이베로 아메리카노 국제연극제에 공식 초청돼 보고타국립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됐다.

△`소시민의 로맨스`(우현철 작·연출·극단 레몬 제작)

`소시민의 로맨스`는 한 중년 남자가 부인과의 소중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새로운 사랑을 찾으려는 사람들과 과거의 사랑을 되찾기 위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뒤섞여 가치 있는 삶에 관한 작은 성찰을 제공한다

△뮤지컬 `역전에 산다`(안희철 작·이지영 연출·여승용 작곡·초이스시어터 제작)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끌어안은 창작뮤지컬로 제9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창작지원작으로 초연됐다. 실직과 퇴직의 그림자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이 시대에 현실의 중압감에 눌려 미래의 꿈을 잃어버린 청년들과 설 자리를 잃어가는 중년의 가장들에게 바치는 작품이다. 내 일(My job)을 구하기 위한, 내일(Tomorrow)의 희망을 찾기 위한 여러 인물들의 가슴 따뜻한 인생역전을 그린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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