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는 19일 포항공항과 김포공항을 오가는 항공기를 다음달 3일부터 다시 운항한다고 밝혔다. 2014년 활주로 공사로 항공기 운항이 중단된 지 거의 2년 만이다. 이 노선에는 대한항공기가 투입되어 하루 두 차례 운항을 개시 한다고 한다.
포항공항은 해병대 앞 공항청사 시절에서 두 번의 변신을 겪으면서 지금의 비교적 시설이 갖춘 괜찮은 규모의 공항으로 변신하였다.
동대구에 처음 KTX가 들어오던 2000년 초반 직전에는 하루 13번의 운항을 하기도 한 기억이 있다. 왕복개념으로는 26회 운항이었다. 거의 매 시간 비행기가 포항공항을 출발하는 대 호황기가 있었다.
이후 KTX가 동대구로 들어오면서 운항횟수는 반으로 줄었고, 다시 KTX 노선이 신경주를 거치게 되면서 하루 3~4회로 줄어들었다가 공항 활주로 공사로 공항은 아예 폐쇄가 되었었다. 그 사이 KTX는 다시 포항까지 들어오게 되었기에, 이제 공항을 오픈 한다고 해도 얼마나 많은 승객이 항공편을 이용할지는 예측하기 힘들다. 이제 자칫하면 포항공항은 국내의 다른 지역공항이 겪었던 유령공항의 길을 걷게 될 지 모른다.
포항공항을 새로 날게 하는 방안은 무엇일까?
포항공항이 `포항경주공항` 또는 `경주포항공항`으로 명칭변경이 추진될 것이라고 한다. 포항시는 공항 활성화 방안으로 포항공항의 명칭을 포항과 인근 경주 두 도시의 명칭을 병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미 25일부터 시작하는 항공권 예매시스템에 포항노선을 `포항경주`로 표기토록 요청하였다고 한다. 명칭변경은 경주시도 강력히 원하는 것이고 그 지역 국회의원의 공약사항이었다.
산업과학도시 포항과 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의 이미지를 함께 하는 소위 트윈 시티(Twin Cities, 쌍둥이 도시) 명칭을 사용하는 것은 시기적절해 보인다.
쌍둥이 도시란 지리적으로 가까운 두 개의 도시가 도시의 성장과 팽창에 따라 하나의 권역으로 통합되어 서로 상생, 발전해가는 현상을 가리킨다.
미국에서는 그 예가 꽤 많은데, 3M 본사가 있는 미네소타의 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폴, 텍사스 달라스와 포트워스, 그리고 가장 주목받고 있는 워싱턴주의 시애틀과 타코마이다. 시애틀 타코마는 시 택(Sea-Tac)이라고 부르는데 마이크로소프트가 있는 시애틀의 소프트 산업과 세계적인 비행기 제작회사 보잉이 있는 타코마의 제조산업이 교묘하게 어울린 트윈 시티이다.
이러한 현상으로 비추어 볼 때 포항-경주의 공동 명칭 사용은 항공교통의 활성화 뿐만 아니라 두 도시 협력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 하나 생각할 수 있는 건 지역항공사 설립을 통한 국내 도시는 물론, 인접 국가에 대한 운항이다.
사실상 제주도를 제외하면, 국내 대부분 지역은 특히 수도권 지역은 KTX나 다른 교통수단으로 2~3시간 이내 갈 수 있다. 2~3시간에 갈 수 있다면 구태여 비행기를 탈 필요를 덜 느끼게 된다. 공항에 가는 시간, 공항에 내려서 움직이는 시간 등을 고려하면 시간적으로 큰 이점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포항공항은 인접 국가에 취항하는 항공사를 설립하여 국내보다는 중국, 일본 같은 인접국가를 풀로 사용하는 공항으로 발전해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포항을 기반으로 하는 지역항공사 설립이 시급하다고 본다.
그러한 지역항공사는 소형 항공기로는 국내, 중대형 항공기로 인접국가를 운항하는 것이 타당성이 있다고 본다.
교통수요는 가중효과가 있는 현상 중에 하나이다. 수요가 발생하여 운행 횟수가 증가하면 수요가 더욱 늘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잠재적인 수요들이 몰리기 때문이다. 물론 그 반대의 현상도 있게 된다.
글로벌 한국, 글로벌 지역 시대에서 포항-경주는 그 지역에서 바로 세계의 관문으로 들어가는 출구가 되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포항공항은 포항경주 공항으로 탈바꿈해 다시 힘차게 날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