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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당신이 `甲`인 날 `인물` 보고 `일꾼` 뽑자

등록일 2016-04-13 00:51 게재일 2016-04-1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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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도덕성 갖춘 인재 선택해 TK정치 개혁해야
▲ 안재휘 논설위원
▲ 안재휘 논설위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대 국회의원선거 결전의 날이 밝았다. 우리는 이번 선거기간 동안 보지 말아야 할 황당한 꼴들을 숱하게 목격했다. 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험궂은 공천갈등과 분열행태로 정치권은 신망을 잃었고, 유권자들은 모진 마음고생을 겪어야 했다. 선거운동 기간 오로지 당선만을 지상목표로 삼은 총선후보들과 각 정당들은 건전한 정책선거를 펼쳐 유권자들의 바람직한 선택을 유도할 생각이 없었다. 선거운동 막판에는 국민들의 이성을 마비시키고 감정을 훑어내어 동정표를 구걸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까지 연출했다.

어떤 후보를 선택해야 할 것인가. 어떤 사람이 자랑스러운 TK(대구·경북)지역 대표로 국회의사당에 들어가 지역발전을 견인하고 국가발전을 추동해낼 것인가. 유권자들은 투표에 앞서 그 어느 때보다도 냉철한 이성을 가누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후보들의 `인물` 됨됨이를 차분히 뜯어보아야 한다. 공천다툼과 과열선거전의 소음과 흙먼지 속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았지만, 후보들의 능력과 도덕성을 끝까지 견줘보아야 한다. 그 동안 어떤 일을 해왔는지, 국회의원이라는 직분에 맞게 신뢰감을 주는 인물인지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 권력에 기대어 개인의 `입신영달`만을 탐닉해온 인사는 아닌지 되짚어보아야 한다.

지역의 대표로서 지역발전을 뚝심 있게 추진해나갈 인재인지도 살펴야 할 주요 덕목이다. 지역현실에 대한 이해도는 얼마나 되는지, 지방자치 발전에 대한 신념은 얼마나 굳건한 지를 살피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TK(대구·경북) 민심의 소재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지역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은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를 세세히 따져보아야 한다.

끝으로, 시대의 화두인 `소통` 능력을 비교해보아야 한다. 나랏일이든 지역의 일이든 최상의 해법을 찾아내지 못하는 주요한 원인이 고질적인 `불통`이라는 사실은 이미 충분히 입증돼 왔다. 어느 후보가 과연 사통팔달의 소통능력을 갖추고 거들먹거리지 않는 신실한 인품으로 국민에게 봉사할 인재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TK(대구·경북) 지역민들은 이번 총선 과정에서 자존심에 엄청난 손상을 입었다. 조금만 크게 보면, 중앙정치의 농단에 휘말린 끝에 마치 울담 안에서 한 집안 식구들끼리 벌거벗고 무참히 물어뜯고 할퀴는 추태를 온 국민들에게 적나라하게 보여준 꼴이다. 형언할 길 없는 이 참괴를 씻을 길은 유권자들이 나라의 주인으로서의 위엄을 당당하게 보여주는 것뿐이다. 정치권의 잘못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회초리를 치면서, TK(대구·경북)지역 발전을 이끌어갈 최고의 인재를 선택해야 한다. 후회 없는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한 마지막 심사숙고가 절실한 시점이다.

아무리 마음을 상했어도 투표에는 참여해야 한다.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가장 나쁜 선택일 수 있다. 유권자가 투표장에 나가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은 국민이 국가의 주인임을 재확인하는 민주주의의 가장 신성한 의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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