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앨범 `37년` 발표 기념 콘서트
정미조는 10일 밤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새 앨범 `37년` 발표를 기념하는콘서트 `37년`을 열었다. 이번 공연은 정미조의 첫 콘서트기도 하다.
정미조는 약 130분 동안 새 앨범 수록곡을 비롯해 자신의 히트곡 `휘파람을 부세요`, `개여울`과 평소 즐겨 부르던 샹송과 팝 등 21곡을 선보였다.
무대에 오른 정미조는 `휘파람을 부세요`로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무려 37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기품이 넘치는 목소리에 연륜을 더했다.
1972년 데뷔한 정미조는 `개여울` 등이 히트하며 스타로 떠올랐으나 1979년 화가의 꿈을 위해 가수 은퇴를 선언하고 프랑스 유학길에 올랐다. 이후 수원대학교 조형예술학부 서양화과 교수로 재직하며 화가의 삶을 살았다.
정미조는 `귀로`를 부르기에 앞서 “이번에 새로 나온 곡의 가사가 제 인생을 이야기하고 있다”며 “타이틀곡 `귀로`는 제 인생을 돌아보게 만드는 노래”라고 소개했다.
정미조는 또 샹송 `고엽`(Les Feuilles Mortes)과 `날 떠나지 말아요`(Ne Me Quitte Pas)를 부르며 “프랑스 유학 시절 듣고 부르던 노래를 무대에서 부를 수 있어서 행운이자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공연에는 가수 최백호가 게스트로 출연해 정미조와 함께 `내 마음 갈 곳을잃어`를 불렀으며 이어 `영일만 친구`와 `낭만에 대하여`를 열창해 관객의 우렁찬 박수를 받았다.
정미조는 3년 전 최백호의 권유로 다시 노래를 부르게 된 사연을 소개하며 “최백호 씨 덕분에 무대에 서게 됐다. 제겐 은인 같은 분”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 `개여울`을 부르며 “아무리 자주 노래를 불러도 `개여울`은 예나 지금이나 시(詩)에 취해 노래를 부르게 된다”며 김소월의 시가 가진 노랫말의 힘을 높이 샀다.
아울러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와 함께 한 탱고 풍의 노래 `낙타`와 `인생은 아름다워`에서는 세월을 잊은 듯 감상적이면서도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였다.
정미조는 “생애 첫 콘서트에 대해 걱정도 많이 했다”며 “이렇게 많은 분이 와주실 줄 몰랐다. 감사하다”고 밝혔다.
또 “참 먼 길을 돌아왔다. 기쁨도 많았고 회한도 많았다”면서 “오늘만큼은 세상 누구보다 행복하다”는 말로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건넸다.
이날 공연에는 1천여 명의 관객이 공연장을 가득 채웠으며 정미조의 노래에 환호와 박수로 응답했다.
정미조는 군사정권 시대 금지곡이 되기도 했던 자신의 노래 `불꽃`을 앙코르곡으로 부르며 공연을 마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