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야드서 전북과 1대1 무승부<BR>대구는 홈개막전서 경남과 0대0
포항스틸러스가 안방극장에서 또다시 극적인 무승부를 연출했다.
포항스틸러스는 10일 오후 2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전북현대와의 경기에서 후반 13분 이동국에 선제골을 내줘 패색이 짙었지만 심동운이 후반 44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1-1 무승부를 거뒀다.
포항은 지난달 열린 홈 개막전서 광주 이으뜸이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면서 막판 3골을 몰아치는 극적인 승부를 연출한 데 이어, 이날 역시 전북 김창수가 후반 41분 퇴장을 당하자 수적 우위를 앞세우며 극적인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이로써 포항은 1승 2무 1패 승점 5점을 기록하며 리그 중위권을 유지했다.
이날 포항은 라자르가 공격의 선봉장을 맡았고, 심동운-손준호-정원진이 공격을 지원했다. 이재원과 황지수가 중원을 지켰고, 포백라인은 김대호, 김광석, 배슬기, 박선용으로 구성됐다. 골키퍼 장갑은 신화용이 꼈다.
전반 시작과 함께 양팀 중원에서 강하게 격돌하며 4라운드 빅매치의 서막을 알렸다.
포항은 중원을 두텁게 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라자르가 전반 2분 상대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첫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하지만 경기 시작 3분 만에 포항이 악재를 겪었다. 측면에서 문전으로 올라온 크로스를 따내려던 `신형엔진` 손준호가 권순태 골키퍼와 충돌했다. 그라운드에 넘어진 손준호는 부상이 심각한 듯 두 팔로 `X`자를 그었다. 최진철 감독은 전반 7분 손준호 대신 강상우를 교체 투입했다.
이후 경기 흐름은 급격히 전북으로 쏠렸다. 이동국이 전반 15분 코너킥을 헤더로 연결했지만 신화용 골키퍼가 선방했다.
전반 중반, 포항이 중원을 강화하면서 또 다시 팽팽한 중원 싸움 양상으로 경기 흐름이 전개됐다.
포항이 선제골의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전반 31분 강상우가 하프라인 왼쪽 부근에서 올라온 김대호의 프리킥을 전북 문전서 오른발을 갖다 댔지만 약하게 맞은 탓에 권순태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전반전 양팀 통틀어 가장 골에 가까운 상황이었다.
포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전북 골문을 두들겼다.
전반 3분 정원준이 올려준 프리킥을 이재원이 문전에서 오른발을 갖다 댔지만 전북 오른쪽 골대를 살짝 비껴 나갔다. 이어 강상우가 전반 5분 아크 오른쪽에서 때린 슈팅이 권순태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 13분 전북이 앞서가기 시작했다. 이재성이 아크정면에서 떨궈준 볼을 이동국이 논스톱 슈팅으로 포항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선제골로 앞서간 전북이 경기를 주도했지만 종료 5분을 남겨두고 김창수가 정원진에 깊은 태클로 퇴장을 받았다. 포항은 수적 우위를 앞세우며 동점골 기회를 엿봤고, 결국 일을 냈다. 후반 44분, 짧은 패스로 상대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을 파고든 심동운이 기가 막힌 터닝슈팅으로 전북의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패색이 짙었던 포항은 이 골로 기사회생했고, 극적인 무승부로 경기를 마감했다.
한편, 대구FC는 같은 시각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K리그 챌린저 홈개막전에서 경남FC와 득점없이 비겼다.
/김기태기자kkt@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