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엔블루 6집 미니앨범 `블루밍` 발표<bR>내일 `엠카운트다운`서 활동 시작
“데뷔 초 정말 큰 관심과 사랑을 받을 때 그땐 그게 영원할 줄 알았죠. 그때는 감사함을 잊고 살았던 것 같아요.” (정용화)
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밴드 씨엔블루의 리더 정용화는 데뷔 당시의 폭발적 인기가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속앓이를 해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지난 2009년 일본 인디 무대에서 활동을 시작한 씨엔블루는 2010년 1월 첫 미니앨범 `블루토리`(Bluetory)를 발표하며 한국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그리곤 데뷔 2주 만에 타이틀곡 `외톨이야`로 음악방송 1위를 거머쥐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너무 화려한 데뷔 탓에 슬럼프가 찾아오기도 했다.
정용화는 6집 미니 앨범 `블루밍`(BLUEMING)에서 특별히 애착이 가는 곡이 있느냐는 질문에 “슬럼프 때 쓴 곡들을 나중에 들어보면 치유가 되는 경우가 있다”며 `영 포에버`(Young Forever)를 꼽았다.
정용화는 “데뷔 2주 만에 1위를 차지하고 큰 사랑 받았을 때의 쾌감을 안다. 이젠 그 정도만큼 반응이 오지 않으면 쾌감이 오지 않는다”면서 “`나는 열심히 하는데 왜 그만큼 반응이 없을까`라는 생각에 힘들더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아마도 떠난 팬들만 생각하니 그랬던 것 같다”면서 “그동안 곁을 지켜준 팬들에게 감사하게 되더라. 팬들의 사랑에 보답해야 한다고 느꼈다”고 했다.
계속 발전하고 변화해야 영원할 수 있단 생각에서 쓴 곡이 `영 포에버`라는 것. `영 포에버`는 정용화의 자작곡으로 후반부에 나오는 멤버들의 합창과 함께 브릿팝적인 구성으로 편안하면서도 가슴 따뜻한 음악을 선사한다.
또 이번 앨범 타이틀곡 `이렇게 예뻤나`를 정용화가 작사·작곡한 것을 비롯해 멤버들이 새 앨범 수록곡 전곡의 작사·작곡에 참여, 뮤지션으로서의 재능을 선보였다. 그러나 자작곡에 대한 양면적 감정도 드러냈다.
정용화는 “(자작곡을 쓴다는 게) 부담스럽긴 하다. 어쨌든 자작곡은 의미가 있지만, 기대치에 못 미치면 힘든 것도 배가 되기 마련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아마도 우리가 하고 싶은 것과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음악은 아마도우리가 가장 잘 알 것”이라며 자작곡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또 하고 싶은 음악과 사랑받는 음악의 간극에 대한 고민도 털어놓았다.
정용화는 “그게 정답이 없다. 사랑받는 노래가 뭔지 안다면 다 대박 날 텐데. (웃음)”라며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과 사랑받을 만한 음악의 접점을 찾는 게 숙제”라고 했다.
한편 씨엔블루의 새 앨범 `블루밍`은 팀명 씨엔블루(CNBLUE)와 꽃이 만개한다는 뜻의 `블루밍`(Blooming)이 결합한 단어다. 앨범 제목에 맞춰 봄에 어울리는 밝은 분위기의 곡들로 채워졌다.
타이틀 곡 `이렇게 예뻤냐`는 펑키한 비트와 베이스 위에 화려한 브라스가 가미된 팝 록 곡이다. 특히 연인에게 속삭이는 듯한 달콤한 가사가 어우러져 달콤한 봄 내음을 풍긴다.
정용화는 “꽃 피고 봄이 오는 느낌을 행진하는 느낌의 브라스 사운드로 살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어느덧 데뷔 7년째를 맞은 씨엔블루는 자신들을 따라다니는 `아이돌 밴드`란 곱지 않은 시선에 대해서도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이정신은 “데뷔 초에는 `그저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라고 생각했는데 그 말이 정답 같다”면서 “아직도 악플이 있지만, 전혀 타격은 안 받는다”고 담담히 밝혔다.
정용화도 여유 있게 한 마디를 덧붙였다. “저희 노래 중에 들을 것도 많고 좋은 라이브도 많아요. 많은 관심 가져줬으면 좋겠어요. 정~ 욕하고 싶으시면 듣지 마시고요.(웃음)”
강민혁은 “무엇보다 밴드 생활은 좋아서 하는 일”이라며 “일단 개인 활동 보다는 팀이 중요하니까 이번 앨범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씨엔블루는 오는 7일 엠넷 `엠카운트다운` 출연을 시작으로 본격 활동에 돌입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