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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드라마의 위력

서동훈(칼럼리스트)
등록일 2016-03-25 02:01 게재일 2016-03-2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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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와 남미 등 가난한 나라들만 빼고 온 세계에 한국 드라마가 들어가고 그런 나라들은 다들 한국을 선진국으로 여긴다. 과거 6·25밖에 몰랐고 영화 `아리랑`만 알았던 나라들이 이제 새마을운동을 알고 한류에 열광한다. 격세지감이란 이런 것이다. 특히 동양적 정서가 비슷한 중국과 일본은 `대장금` `겨울연가``태양의 후예(태후)`같은 K드라마에 더 깊숙히 빠져든다.

중국 공안부가 전국에 `송중기 경계령`을 내렸다. 국민생활을 간섭하기 좋아하는 중국정부여서 “한국 드라마를 보는 것은 매우 위험하니 조심하라”는 것이다. `송중기 상사병`에 걸린 여성들이 많고, 기혼 여성들은 남편의 질투심을 유발시켜서 이혼을 당하기도 하고, `송중기와 닮게 성형수술`을 한 남편들도 적지 않고, 사진관들은 “송중기 얼굴처럼 찍어달라” 떼를 쓰는 남자들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는 것이다.

심지어 한국 드라마 18편을 한꺼번에 몰아서 며칠 밤낮을 쉴새 없이 보다가 급성녹내장에 걸린 여대생도 있었다. 급성녹내장이란 시신경이 심한 압박을 받아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지는 병이다.

한국 군부대도 최근 `언어순화령`을 내렸다. `태후`에 나오는 특전사 군인들의 말투 “~지 말입니다”가 전혀 어법에 맞지 않는다 해서 `금지`를 시킨 것이다. 그러나 중국의 경계령이나 한국 군의 금지령은 전혀 맥을 쓰지 못한다. 하지 말라니 기를 쓰고 더 한다.

특전사는 장교와 부사관만으로 이뤄진 최정예부대이고, 유사시 적 후방에 침투해 주요 군사시설 파괴, 요인 납치 암살 등 후방 교란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여서 훈련 또한 가장 강도 높고, 어떤 위기상황에서도 견디어내는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갖춰야 한다.

`블랙 벨레`의 자존심이 충천하는데 이런 강한 부대에 꽃미남 대위와 미녀 의사가 나오니 당연히 눈이 즐겁겠지만 근래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자폭테러, 지진과 북한의 핵위협 등이 특수부대에 대한 동경심을 북돋운다. 그래서 `특전사 총각`들의 인기가 급상승중이라 한다. K드라마의 위력은 가늠하기도 어렵다.

/서동훈(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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