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울진 석회광산 갱도 붕괴는 `예고된 人災`

주헌석·임재현기자
등록일 2016-03-02 02:01 게재일 2016-03-02 4면
스크랩버튼
관할 기관·업체, 주민들 “사고 우려” 호소 무시<BR>인근 주택 벽 균열에 야산 1.5km 무너져 내려<Br>강석호 의원 “정부에 안전대책 마련 요구” 약속
▲ 지난달 29일 울진 석회광산 붕괴사고 관련 주민설명회에서 강석호 국회의원이 관리실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주민들에게 대책을 마련할 것을 약속하고 있다.

최근 울진군의 석회광산에서 발생한 붕괴사고는 관할 기관과 업체가 인근 주민들의 거듭된 사고 우려 호소를 무시해 빚어진 예고된 인재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3일 오전 6시께 울진군 근남면 구산리 소재 D석회석 광산 갱도가 무너지면서 떨어져 내리는 붕락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강한 진동과 함께 굉음이 발생한데 이어 인근 매화2리와 금매2리의 일부 주택에서 콘크리트 벽에 금이 가는 균열 현상이 발생했다.

사고 발생 이후 관계 공무원과 주민들이 현장 일대를 둘러본 결과 광산의 갱도가 설치된 구간을 중심으로 1.5km에 걸친 야산이 무너져 내린 것으로 드러나 사태의 심각성을 짐작케 했다.

마을 주민 등에 따르면 문제의 광산은 지난 2007년 5월에도 산 중턱에 30여m 깊이의 원인을 알 수 없는 구덩이가 생겼다. 이어 9월에도 수직 함몰이 발생해 분묘가 훼손되는 피해가 발생하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져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주민들은 그동안 근남면 구산2리에 회사 사무실과 광산 입구를 두고 있으나 30년 넘게 채광이 계속되면서 인접한 매화면 매화2리와 금매2리까지 채굴작업을 하면서 사고 우려가 있다고 반발해왔다.

한 주민은 “마을과 불과 1~2㎞ 떨어진 거리까지 갱도가 근접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번의 인재에도 불구하고 경상북도의 계속허가로 채광이 계속된다면 채굴장소 일대는 벌집상태가 되고, 지반이 약한 광산은 언젠가 대거 함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29일 오후 2시 매화면사무소에서 새누리당 강석호 국회의원(영양,영덕,봉화,울진), 임광원 울진군수, 황이주·장용훈 도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주민설명회에서는 즉각적인 광산 폐쇄와 광산안전진단 계획, 산사태 복구계획에 대한 주민 요구가 이어졌다.

강 의원은 이 자리에서 “산업통상자원부에 강력 항의해 주민 불안 해소와 안전대책 수립에 만전을 기하도록 요구하겠다”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기도 했다.

실제로 관할 기관들의 허술한 안전관리 실태는 여러 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강석호 의원실에 따르면 태백시에 위치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동부광산보안사무소 한곳이 강원도 전체와 울진, 봉화 등 경북지역의 크고 작은 광산 190여곳의 안전관리를 책임지고 있지만 근무인원은 4명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D회사는 울진 광산에서 연간 70여만t의 석회광물을 채취, 후포항을 통해 화물선으로 포항제철과 광양제철에 공급하고 있다

주헌석·임재현기자

사회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