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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철벽, 중국발 `황사머니`도 못 뚫어

김기태기자
등록일 2016-02-26 02:01 게재일 2016-02-26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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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 챔스리그 H조 1차전<BR>광저우 원정서 0대0 무승부
▲ 24일 중국 광저우 톈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1차전 광저우와의 경기. 포항 스틸러스의 이광혁과 황지수가 상대팀의 공격을 봉쇄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진철 포항스틸러스 감독이 명장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을 상대로 먼저 웃었다.

포항스틸러스는 24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중국 광저우 티한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조별예선 H조 1차전에서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득점 없이 비겼다.

이날 포항의 공격은 다소 아쉬웠지만 안정된 수비력과 신화용 골키퍼의 슈퍼세이브, 홈팀 광저우의 무관중 경기 진행에 힘입어 `난적` 광저우에 승리 못지않은 무승부를 챙겼다.

이로써 포항은 원정경기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기며 ACL 조별예선 통과에 순항을 펼쳤다.

최진철 감독은 이날 수비적인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최전방에는 최호주를, 2선에는 심동운 손준호 강상우를 출전시켰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황지수와 박준희가 배치됐다. 포백은 김대호-김광석-배슬기-김준수가 맡았고, 신화용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전반전은 수비적으로 나선 포항이나 시즌 첫 경기를 치르는 광저우나 세밀함이 떨어지면서 팽팽한 흐름으로 전개됐다.

경기 시작과 함께 광저우가 기세를 올렸지만 포항은 압박과 패싱 플레이로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8분 박준희가 중거리슛을 날렸지만 세밀함이 떨어졌다. 전반 25분 실점 위기를 맞았다. 페널티박스 왼쪽 외곽에서 넘어온 프리킥을 굴라트가 노마크 상황에서 슈팅했다. 다행히 왼쪽 골대를 살짝 빗겨났다.

스콜라리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수비수를 빼고 공격수 유한차오를 투입시키며 공격을 강화했다.

광저우는 측면 공격이 살아나며 포항을 흔들었다. 특히 후반 21분 가오린 투입 후 공세의 수위는 더욱 높아졌다. 후반 22분 아크정면에서 가오린이 가슴으로 떨궈 준 볼을 굴라트가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신화용 골키퍼가 동물적인 감각으로 쳐내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최진철 감독은 이광혁 양동현 문창진 등 공격수를 차례로 투입, 승리 의지를 보였지만 뜻대로 되지 못했다.

경기 종료 직전 마르티네스가 포항 왼쪽 골문을 휘저으며 찬스를 잡았지만 신화용 골키퍼가 또 다시 선방해 팀의 패배 직전 위기에서 구했다.

신화용과 함께 김광석-배슬기 중앙 수비 라인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무득점 경기를 이끌어내는 활약을 펼쳤다.

한편, 이날 경기는 광저우가 지난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 규정 위반으로 이날 5만 명을 수용하는 광저우 홈경기장에서 무관중으로 진행돼 포항으로서는 호재로 작용했다.

/김기태기자 kkt@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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