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북한에서는 김일성의 권력 장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다. 이승만의 남한 단독정부 수립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그가 결단을 내리지 않았다면, 오늘날 자유 대한민국은 없다. 그에게 분단 책임을 묻는 것은 부당하다” 이것이 한 교수의 결론이다. 그는 건국 대통령의 업적을 나열했다. 그의 의지와 애국심은 대미 외교에서 그는 커다란 승리를 이뤄냈다는 것이다. 반공포로 석방, 한미동맹 체결, 대일 평화선 선포, 6·25 이후 산업부흥 시도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말년의 독재·장기집권 욕심·부정선거가 업적들을 다 덮어버렸다.
70세에 집권해서 90이 다 돼가는 나이까지 `인의 장막`에 둘러싸여 “다 잘돼 갑니다”란 측근들의 말만 너무 믿은 것이 그를 암군(暗君)으로 만들었다. 박정희 대통령 집권시절 한 특사가 하와이로 날아가 그를 만났을때 노정객은 “어떻게 돼가는냐? 물었다. “다 잘돼갑니다”란 대답을 듣고 “내가 그런 말을 믿다가 이 지경이 된거야”라며 쓸쓸히 쓴웃음을 지었다고 한다. 그러나 경찰의 발포로 인해 학생들이 많이 죽고 다쳤다는 보고를 처음 듣고 지체 없이 “국민이 원한다면 하야하겠다” 하자 학생들은 박수를 보냈다.
남한과 북한의 `정통성`을 놓고 보수·진보 양측은 아직도 싸운다. 남한은 `정부 수립` 수준이므로 `국가 건립`이 아니라는 것인데, 유엔사무총장을 낸 대한민국 국민들로서는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 논리다. 상식을 벗어난 논쟁은 이제 역사의 무덤에 매장해야 한다.
/서동훈(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