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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대학 포스텍, 강소국 대한민국

등록일 2016-01-28 02:01 게재일 2016-01-2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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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의호<br /><br />포스텍 교수·산업경영공학과
▲ 서의호 포스텍 교수·산업경영공학과

포항에 있는 포스텍에 새로운 낭보가 날아들었다. 영국의 권위있는 대학 평가 기관인 타임즈 고등교육(THE:Times Higher Education) 언론사가 학생수 5천명 이하의 작고 강한 대학(강소대학)의 세계 랭킹을 25일 발표 하였는데 이 랭킹에서 포스텍은 세계 `빅 4`에 랭크 됐다.

주목할만한 것은 포스텍과 함께 랭크된 나머지 3개의 대학이 모두 세계 최고의 대학들이란 점이다. 1위인 미국의 칼텍(CalTech)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정상의 대학이다. 1891년에 창설된 칼텍은 로스앤젤레스 부근에 있으며, 미국 동부 보스턴에 있는 매사추세츠 공대(MIT)와 쌍벽을 이루는 서부의 명문 이공계 대학으로 규모는 작지만 소수정예 영재교육을 시키는 초 강소 대학이며 세계적인 연구 중심대학이다. 칼텍은 입학생 선발이 엄격하기로 아주 유명하며, 리처드 파인만(물리), 라이너스 폴링(화학) 등 수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였으며, 아인슈타인도 연구직으로 근무하였던 세계 정상의 대학이다.

2, 3위를 한 프랑스의 에콜 노르말 쉬페리외르, 에콜 폴리테크니크도 프랑스의 그랑제콜 대학 중 최정상 대학들이다.

그랑제콜(GrandesEcoles)은 프랑스에만 존재하는 특유의 전통적인 엘리트 고등교육기관으로 학제는 대학에 속하지만, 졸업 후 석사학위가 주어진다는 특징이 있다. 소수의 엘리트에게만 허용되는 특권이니만큼 그 입학과정 역시 일반대학에 비해 까다롭고 엄격하여 바칼로레아(프랑스 대학입학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고등학생 중 여러 번의 시험을 통과하여 최종 그랑제콜 학생으로 선발된다. 따라서 그랑제콜은 프랑스 지성의 산실로 인정받고 있다.

에콜 노르말 쉬페리외르는 해마다 200명의 소수정예만 선발하며, 0.8~1.5%의 합격률로 입학이 치열한 대학이다. 특히 ENS는 졸업생 숫자 대비 노벨상 비율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유명한데, 한 해 200명 정도의 소수정예에도 불구하고 14명의 노벨상 수상자와 10명의 필즈상 수상자를 배출해 낸 것으로 유명하다.

에콜 폴리테크니크은 프랑스 이공계 대학순위 1위이자 세계 10대 공과대학으로 평가받는 대학으로 프랑스가 원자력, 항공우주산업, 테제베 등 현대의 최첨단 기술을 보유하게 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유명한 과학 공학계의 거장 포아송, 라그랑제, 푸리어 등이 이 학교 출신이다.

이러한 대학들과 `빅4`를 형성한 포스텍은 진정 포항과 경북, 그리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강소 대학이라는데 지역의 자부심은 더 커진다. 포스텍도 아시아 1위, 세계 최상위권의 연구력을 바탕으로 설립 50년이하 젊은대학 세계 1위를 3연패 한 강소대학의 상징이며 한국과 아시아의 자존심이다.

포스텍은 금년 설립 30주년을 맞이하면서 제2 도약의 꿈을 꾸고 있다. 설립초기 만들어진 시설은 새로운 시설로 교체돼야 하고 많은 은퇴교수들은 새로운 인재들로 수혈되고 있으며, 창의적인 교육, 오픈된 교육과 연구로 진정 세계적인 강소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포스텍이 강소 대학이라면 한국은 강소국이다. 세계적인 기업인 현대, LG, 삼성의 위력은 전 세계에 떨치고 있고, 이들은 제조업에 있어서 한국기업의 약진의 상징이다.

사실 세계적으로 자동차 뿐만 아니라 가전제품에서의 한국제품의 비중은 날로 높아지고 있으며 해외 백화점에서 TV,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구입하려면 삼성, LG 제품으로 뒤덮여 있는 매장을 만나게 된다. 과거 소니, 도시바, GE 등 일본이나 미국제품에 밀렸던 가전제품시장에서 한국가전제품의 약진은 실로 매우 놀라운 것이다.

현대의 국가의 힘은 면적이나 인구숫자에 상관없이 얼마나 세계로 뻗어나가는가 하는 버츄얼(virtual) 개념으로 결정된다. 미국의 한 개 주 보다 더 작은 한국의 위력은 강소국으로서 손색이 없다. 한국이 기술력과 경제력, 그리고 빠르게 진행되는 국제화로 강소국으로 부각되는 것처럼 포스텍도 탄탄한 연구력과 국제화로 강소대학으로 빠르게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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