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환영사에서 “문화산업은 성장에 한계를 겪는 우리에게 신성장 동력이 돼 줄 것이다. 한국 기업들은 문화융성을 통해 경제활력을 되살리고 국가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한국은 5천년 유구한 문화유산에 창조적 아이디어를 결합해 문화융성을 통한 경제성장을 도모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나라 메세나운동의 효시는 아마 1977년에 창설한 금호그룹 박인천 회장의 `문화재단`일 것이다. 처음에는 학생들에 장학금을 주고, 광주·전남의 향토 문화예술인들을 지원하는 일로 출발했으나, 차츰 클래식 음악으로 지원범위를 넓히면서 `금호아시아나 문화재단`으로 개편됐고, 본격적인 기업 메세나운동이 태동하게 됐다.
5년마다 폴란드에서 열리는 쇼팽 콩쿠르에서 지난해 10월 우승한 피아니스트 조성진(22)도 `금호영재` 출신이고, 한국의 대표적 피아니스트 손열음(30)과 김선옥(28), 작년 벨기에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21)도 `금호영재` 출신이다. 그동안 금호아시아나가 발탁해 지원하는 영재는 1천200 명이 넘는다. 박삼구(71)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회사가 어려움에 처할 때가 있더라도 한국메세나협회 회장직은 굳건히 지키면서 `문화융성`을 위한 후원을 아끼지 않는다.
왕대밭에 왕대 난다고, 예향(藝鄕)에는 예술인이 자라나기 마련이다. 박인천 금호 창업주는 본래 동양화와 서예, 그리고 국악에 관심이 많았다. 의재 허백련 화백, 소전 손재형 명필, 임방울 국창 등 3인은 그 집 사랑방에 와서 살다시피했고, 생활걱정 없이 예술에 몰두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오늘날 후대들이 선대의 유업을 소중히 이어받은 그 결실이 눈부시다.
/서동훈(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