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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류 전성시대

서동훈(칼럼니스트)
등록일 2016-01-26 02:01 게재일 2016-01-2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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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여성지도자는 4명이다. 동독 출신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61)는 10년째 독일을 다스리고 있다. 그리스와 이탈리아 등 남유럽 국가들이 국가부도 위기에 몰렸을 때 유일하게 구원의 손을 내민 독일 지도자이다. 경제안정과 타협의 정치, 점진적·실용적 개혁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고 있으며, 지난해 노벨평화상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아시아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2012년 12월 대선에서 한국 최초로 당선됐고, 40%의 `콘크리트 지지층`을 유지한다.

미얀마의 수치(71) 여사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집권 군부를 물리치고 `버마의 봄`을 이끌어냈다. 그녀는 `건국의 아버지` 아웅산 장군의 딸로 학문에만 정진하고 있었는데, 군부의 잔인한 시위 진압을 목격한 후 온갖 탄압을 견디며 민주화운동에 뛰어들었다. 영국인 남편과 자식들과는 15년간 만나지 못한 채 가택연금을 당했다. 그러나 군부는 국제적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민주총선을 실시했으며, 예상대로 그녀는 압승을 이뤄내 정권을 교체하게 됐다.

차이잉원 총통 당선자는 대만 역사상 최초의 여성지도자이고, `선거의 여왕`이라 불리우며, 독신이고, 박근혜 대통령과 나이도 비슷하다. 그녀는 박 대통령의 자서전 대만 번역판 서문에 “박 대통령은 여성이 영역을 넓혀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게했다”고 썼다.

대만 국민들은 중국과의 합방을 원하는 국민당을 버리고, 독립지향적 성향의 민진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했다. 앞으로 한-대만 경제교류는 더 활발해질 조짐이다.

동양에는 여성 국방장관이 드문데, 유럽에는 흔하다. 독일의 우르줄라(58), 호주의 머리스 페인(52), 이탈리아의 로베르타(55), 네덜란드의 예니네(43) 등이 있고, 일본도 아베정권 1차 내각때 고이케 유리코 여사가 방위성 장관을 맡았다. 노르웨이, 알바니아도 여성 국방장관을 두었다. 한국도 對북한·對테러가 현안과제인데, `다부지고 빈틈 없는` 여성 국방장관이 나올 법 하다. 특히 방위산업 관련 비리를 파헤쳐 청소하는데는 `여성의 청렴성`이 소독약이다.

/서동훈(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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