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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누수 등 악재…하지만 우승하고 싶다”

연합뉴스 기자
등록일 2016-01-12 02:01 게재일 2016-01-1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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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시무식<bR>류중일 감독 “만능 차우찬에 기대… 포지션 중복 문제 고민”

“이제, 또 시작이네.” 류중일(53)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긴 한숨을 내쉬었다.

많은 고민을 안고 시작하는 2016년, 류 감독은 11일 경상북도 경산볼파크에서 열린 2016 삼성 라이온즈 시무식이 끝나고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드러냈다.

류 감독은 “통합 5연패를 달성하고 2016시즌을 맞이했다면 참 좋았을텐데”라고 아쉬움을 드러내고서 “박석민도 없고 야마이코 나바로도 없고, 임창용마저 없다. 하지만 모든 감독이 우승하고 싶어한다. 내 목표도 그렇다”고 의욕을 키웠다.

주전 3루수 박석민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NC 다이노스와 계약했다. 2루수 나바로도 삼성과 재계약하지 않았다.

지난해 구원왕 임창용은 해외원정도박 파문을 일으킨 뒤 팀에서 방출됐다.

여기에 해외원정도박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선발 요원 윤성환과 불펜의 핵 안지만의 앞길도 불투명하다.

KBO는 검찰이 700만원 벌금형을 내린 임창용과 오승환에게 `KBO리그 복귀시 해당 시즌의 50% 출장정지`의 징계를 했다.

만약 윤성환과 안지만이 임창용과 오승환 수준의 법적인 처벌을 받는다면, KBO도 징계 수위를 확정할 예정이다.

삼성은 다양한 상황을 가정하며 전략을 짜고 있다.

최악의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그러면 삼성은 선발, 중간, 마무리에 모두 공백을 지닌 채 시즌을 시작한다.

암울한 상황, 류 감독은 좌완 차우찬을 떠올리며 위로를 얻는다.

류 감독은 “차우찬은 선발, 중간, 마무리를 모두 제대로 소화할 수 있는 투수다. 지난해 11월 프리미어 12에서 활약하는 걸 보니 이제 기량과 자신감이 절정에 올랐더라”며 “차우찬을 어디에 쓸지 마지막까지 고민할 것 같다. 2016년은 차우찬의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우찬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물론 투수진에 새로운 얼굴도 필요하다.

류 감독은 “성장이 정체된 정인욱이 올해에는 올라서고 신인 이케빈과 최충연이 1군 전력으로 등장했으면 좋겠다. 장필준도 올해는 제대로 활약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박석민과 나바로의 공백은 새로 영입한 3루수 아롬 발디리스와 부상에서 회복 중인 조동찬이 메우길 기대했다.

류 감독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럴 때 새 얼굴이 나타난다”고 했다.

행복한 고민도 있다.

삼성에는 주전급 외야수가 5명이나 된다. 최형우, 박한이, 구자욱, 박해민, 배영섭 등 5명이 3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류 감독은 “포지션 중복 문제도 처리해야 할 숙제다”라며 “괌에서 1차 훈련을 하고, 2차 오키나와로 건너가서 일본, 한국팀과 평가전을 하면서 주전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2011년 부임해 2014년까지 4시즌 연속 정규시즌·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도 정규시즌 정상에 올라 5연패를 달성했으나, 한국시리즈에서는 두산 베어스에 패했다.

전력 누수가 이어지면서 삼성은 2016시즌 우승 후보가 아닌 `강팀 중 하나`로 분류된다.

류 감독은 “전문가들이 삼성을 우승 후보에서 제외했더라. 홀가분하다”라고 웃었다.

그 미소 속에는 `전망을 뒤집겠다`는 의욕이 담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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