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다. 정부를 비롯한 지자체에서는 새해 각종 구상들을 발표하고 있다. 꿈과 희망이 담긴 담대한 대계(大計)가 설계돼야 하나, 당면한 불황과 젊은이들의 일자리 문제로 신년 화두는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 됐다.
중국 개혁개방의 설계자라고 할 수 있는 덩샤오핑(鄧小平)은 1979년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와 `국민이 잘 살게 하면 그것이 제일`이라고 하며, 개혁개방의 의미로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을 주장했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정책에 힘입어 중국은 세계에서 유례없는 발전을 하게 됐다.
지난 해 우리 지역사회에서는 포항투자촉진추진위원회 주관 포스코 청정화력 발전설비 교체투자 `규제완화 청원 서명운동`에 시민 33만여 명이 참여하며 역량을 결집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포항투자촉진추진위원회는 관계부처에 시민들의 청원을 넣어 놓은 상태이고, 지역을 이끌고 있는 이병석 국회의원은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과 포항상공회의소 주관 2016년도 신년인사회에서 `포항시민의 건강권을 준수하겠다는 약속을 전제조건으로 청정화력 관련 규제를 푸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고, 장량동을 비롯한 의정보고회에서도 강조했다.
지역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고민하고 있는 이때, 지역의 책임 있는 국회의원이 시의 적절하게 의정활동의 목표로 삼아준 데 대해 바람직하게 생각한다.
포스코가 어떤 기업인가? 비록 글로벌 경제위기와 중국의 저가 철강재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포항으로서는 자존심이고, 대한민국으로서는 산업화 시대를 이끈 경제의 중심 역할을 해온 기업이다.
포항의 경제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이 시점에서 다시 복기(復棋)해 보고 포스코 이외의 산업으로 단기간에 경기를 부양할 대안이 있는지 자문해 봐야 한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포항의 불황은 중국으로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포항은 어떻게 해야 할지 답이 나온다. 중국이 경제성장의 기반으로 삼았던 바로 흑묘백묘론을 포항이 차용해 오는 것이다. 포항을 위해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를 잡아오면 되고, `포항 경제가 살아나고, 미래를 설계할 기반 마련`이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책임 있는 모두가 나서야 할 때다. 국회의원, 포항시를 비롯한 관계기관,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시의회, 그리고 지역사회를 이끌고 있는 경제, 사회단체 및 명망 있는 모두가 합심해 뜻을 모아야 한다.
지역에 기반을 둔 포스코가 청정화력 발전설비 교체투자를 통해 수익성이 더 악화되기 전에 원가경쟁력을 저해하는 원인을 잡는 노력을 하고 있고, 먼저 이것부터 규제완화가 이뤄져 투자가 되면, 단기 경기부양이 되고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다.
장기계획으로 블루 밸리 국가산단을 비롯한 포항의 산업단지에 첨단산업이 유치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적극적으로 활동을 펼치고,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통해 지역과 대한민국이 살아갈 연구활동을 하며, 밖으로 열려 있는 해양자원을 이용하여 `환동해 중심 창조도시 포항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불황을 극복할 어떠한 대안도 제시하지 않으며, 강 건너 불구경하듯 있어서는 포항 경제활성화는 요원한 일이 되고 말 것이다. 포항 경제가 고사(枯死)하거나 뒤처지지 않고 앞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앞뒤 가려서 될 문제가 아니다.
중앙정부에 선도적 역할을 해주겠다는 다짐을 해 준 지역 국회의원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포항이 활력을 찾고 대한민국의 경제 중심이 돼 지속적으로 성장해 가기 위해 이제 지역의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