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U-20세 대표팀 사령탑을 시작으로 U-23 대표팀을 맡아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축구의 역대 첫 동메달을 이끈 뒤 A대표팀까지 맡았던 홍 감독은 이제 지휘봉에서 `태극마크`를 떼고 프로 클럽의 감독으로 `제2의 지도자 인생`을 시작한다.
홍 감독은 내년 1월 3일 인천공항을 떠나 `새로운 직장`인 항저우 그린타운FC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30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 나선 홍 감독은 “이제 진짜 혼자 지내면서 지금까지보다 축구를 좀 더 열정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며 호방한 웃음을 터트렸다.
홍 감독은 지난 17일 광저우 그린타운과 2년 계약을 했다. 그동안 대표팀만 지도해오다 처음으로 프로클럽의 지도자로 변신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부임 날짜가 다가오면서 긴장보다 설렘이 더 크다. 정말로 새로 시작하는 기분”이라며 “처음 감독을 맡았을 때 기분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선수들과 매일 훈련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대표팀을 이끌면서 A매치 기간에만 선수들과 호흡할 수 있었지만 이제 매일 선수들과 동고동락하며 자신만의 전술을 만들어갈 수 있게 된 것이 기쁘다는 게 홍 감독의 생각이다.
홍 감독은 전력보강 차원에서 베테랑 수비수 오범석(31)을 `한국인 선수 영입 1호`로 선택했다.
오범석 영입에 대해 홍 감독은 “팀에 젊은 선수가 많아서 경험도 많고 다양한 포지션을 뛸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해 올해 K리그에서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은 선수를 검토하다가 오범석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오범석 이외의 한국 선수는 팀에 요청하지 않았다”며 “한국 선수 영입은 오범석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밝혔다.
코칭스태프 선임에 대해선 “팀의 기존 코치들과 함께 해보려고 한다. 국내 코칭스태프 없이 팀을 이끌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무엇보다 중국 무대에서 한국인 지도자들이 `좋은 이미지`를 남기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뜻을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