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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은퇴할 것 한국 돌아오면 실패자”

연합뉴스 기자
등록일 2015-12-30 02:01 게재일 2015-12-3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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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볼티모어와 2년 계약 마치고 돌아온 `타격기계` 김현수
▲ 김현수가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컨벤션 벨라지움에서 볼티모어 오리온스 입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2년 계약을 마치고 돌아온 `타격기계` 김현수(27)는 “미국에서 은퇴하고 싶다. 한국으로 돌아오면실패자라고 생각한다”며 각오를 밝혔다.

김현수는 29일 서울 대치동 컨벤션 벨라지움에서 열린 볼티모어 입단 기자회견에서 내년은 물론 예비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내후년 성적 전망에 대해서는 “주전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급선무”라며 원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했으나 각오만큼은 남달랐다.

그는 “미국에서 잘해서, 미국에서 은퇴한 뒤에 돌아오고 싶다. 한국으로 돌아온다는 것은 미국에서 나를 원하는 팀이 없다는 것인데 한국으로 유턴하면 실패자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수는 2년간 700만 달러(약 82억 원)의 조건에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었다.

헐값 계약이라는 평가도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김현수가 단기 계약을 통해 30세가 되는 시즌에 또 다른 대박을 노릴 가능성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김현수는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정말 잘해줬으니까 이렇게 계약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정호가 다져놓은 기반을 망가뜨리지 않도록 기본은 할 수 있는선수가 되려고 많이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공에 어떻게 적응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연습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부닥쳐봐야 할 것 같다”며 “시범경기 때 최대한 많이 나가서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볼티모어는 박병호(29)가 속한 미네소타 트윈스와 내년 4월 5일부터 캠든야드에서 개막 3연전을 치른다.

다음은 김현수와의 일문일답.

- 캠든야드 직접 보고 느꼈던 점과 등번호 25번으로 한 이유는.

△ 야구장이 좋았다. 내가 볼티모어에서 해야 할 게 무엇인지 알아보는 차원에서 구장을 방문했다. 등번호 50번은 다는 선수가 있어서 없는 번호 중에 골랐다. 27번과 25번이 있었는데 27번이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에이전트가 `강정호 번호라서 따라 하는 인상을 줄 수 있다. 25번이 배리 본즈가 달았던 번호이니 25번이 어떻겠냐`고 해서 25번을 달았다.

- 볼티모어 구장에 갔을 때 느꼈던 소회를 구체적으로 얘기한다면.

△ 거기서 뛰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 야구장이 크고, 좋고, 시설이 좋은 것에 감명을 받았다. 내년에 게임을 하고 나면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 잠실구장과 비교하면 어땠는지.

△ 가깝게 느껴지기는 했다. 뒤에 건물이 있어서 더 작게 느껴진 것 같다. 하지만 투수들의 공이 훨씬 빨라서 장타가 나올지는 모르겠다. 잠실구장보다는 확실히 가까운 느낌이 있다.

- 강정호가 채프먼과 상대하고 싶다고 말했듯이 상대하고 싶은 투수가 있다면.

△ 메이저리그 선수 모두와 붙어보고 싶다. 각 팀의 1선발 만나고 싶다. 한 명짚는다면 보스턴 레드삭스에 간 데이비드 프라이스의 공 한번 쳐보고 싶다. 정말 좋은 투수인 것으로 알고 있다. 한번 붙어보고 싶다.

- 프라이스와 맞붙고 싶은 이유는. 빠른 공 대처능력은 어떻게 키울 생각인가.

△ 공격적인 투수이고, 볼넷도 잘 안 주기 때문에 붙어보고 싶다. 빠른 공은 연습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부닥쳐봐야 할 것 같다. 시범경기 때 최대한 많이 나가서 빨리 적응하겠다.

- 스스로 생각한 데뷔 시즌 성공 기준점은.

△ 아직 염두에 두지 않았다. 주전 경쟁에서 이겼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루키이기 때문에 적응 잘해서 주전 경쟁에서 이기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을 때 `파워`를 스스로의 장점으로 꼽았는데 스스로 느꼈을 때 장점을 이야기한다면.

△ 크게 뛰어난 장점은 모르겠다. 큰 단점도 없는 것 같아서 그게 장점이자 단점인 것 같다. 그래도 커트를 많이 하지 않을까 싶다. 쉽게 헛스윙을 안 당할 자신은 있다.

- 현지 언론에서도 삼진이 적고 볼넷이 많다고 평가했는데, 그 비결을 설명한다면.

△ 삼진 안 당하려고 초구부터 치는 경향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비결은 빠른 승부인 것 같다.

- 은퇴는 어디에서 하고 싶은가.

△ 미국에서 잘해서 미국에서 은퇴한 뒤에 돌아오고 싶다. 한국으로 유턴하면 실패자라고 생각한다.

- 실패자라고 이야기했데 각오가 남다른 것 같다

△ 한국으로 돌아온다는 것은 미국에서 나를 원하는 팀이 없다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실패자라고 생각한다. 강정호가 정말 잘해줬으니까 이렇게 계약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정호가 다져놓은 기반을 망가뜨리지 않도록 기본은 할 수 있는 선수가 되려고 많이 노력하겠다.

- 앞으로의 계획은.

△ 비자가 나오는 대로 미국에 가서 운동하려고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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