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봅슬레이·스켈레톤 선수단, 맹추위 잊은채 구슬땀

연합뉴스 기자
등록일 2015-12-30 02:01 게재일 2015-12-3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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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강원도 평창의 알펜시아 스포츠파크 스타트 훈련장.

살을 에는 영하의 찬바람 속에서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 선수 19명(남자 14명·여자 5명)이 허연 입김을 불어가며 훈련에 나섰다.

최근 세계 썰매계에서 두각을 드러낸 봅슬레이의 원윤종(30)-서영우(24·이상 경기도연맹), 스켈레톤의 윤성빈(22·한국체대)도 방한용품으로 중무장한 채 가볍게몸을 푸는 것으로 훈련을 시작했다.

이들은 다음 달 미국과 캐나다에서 열리는 2015~2016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4~6차 대회를 앞두고 있다.

훈련에 앞서 이들은 인근 식당에서 불고기 백반으로 배를 채웠다.

원윤종과 서영우는 봅슬레이를 시작한 5년 전만 해도 체중을 불리기 위해 매 끼니 `폭식`해야 했다. 봅슬레이는 어느 정도까지는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봅슬레이 선수로서 최적격의 몸을 완성한 현재는 `맛있고 든든하게만` 먹는다.

식사를 마친 선수들은 스트레칭 등 준비운동을 한 뒤 다 같이 러닝으로 워밍업을 했다.

평창의 봅슬레이·스켈레톤 전용 트랙은 내년 2월 완성된다. 그전까지는 부족하나마 스타트 훈련장에서 실전에 대비하는 수밖에 없다.

0.01초로 순위가 뒤바뀌는 썰매 종목의 특성상 스타트는 매우 중요하다.

원윤종은 “스타트에서 0.1초 차이가 나면 최종 기록은 0.3초 차이로 벌어진다”고 설명했다.

우람한 허벅지 근육을 자랑하는 윤성빈은 `아이언맨` 헬멧을 쓰고 말없이 훈련에 집중했다.

윤성빈은 “영화 아이언맨 주인공이 쓰는 헬멧과 비슷한 모양이 마음에 들어서 골랐다”며 웃었다.

선수 간 호흡이 중요한 원윤종-서영우의 스타트 훈련 모습은 조금 달랐다.

브레이크맨인 서영우가 뒤에서 “오케이!”라고 소리치면 파일럿인 원윤종이 앞에서 “오케이!”라고 장단을 맞추고, 이어 속으로 `하나, 둘`을 센 뒤 있는 힘껏 출발하는 식이다.

원윤종, 서영우, 윤성빈은 지난달과 이달 독일에서 열린 월드컵 1~3차 대회에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원윤종-서영우는 연속 동메달을 따는 기적을 일궜다. 세계 최정상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월드컵에서 한국 봅슬레이가 거둔 역대 최고의 성적이다.

지난 시즌 월드컵에서 은메달을 땄던 윤성빈은 이번에는 동메달을 획득하며 실력을 뽐냈다.

선수들은 새해 첫날인 다음날 1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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