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철 감독, 스틸러스 사령탑에 공식 취임
2006년 독일월드컵 `붕대투혼` 최진철 감독이 28일 포항 송라클럽하우스에서 취임식을 시작으로 공식 행보에 나섰다.
이날 최 감독은 취임사에서 “부담과 책임감이 무겁다”고 소감을 전했다.
포항스틸러스 선수들과의 첫 만남인 터라 어색함이 감돌았고, 최 감독은 “저에 대해 많이 궁금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양복을 입지 않은 복장에서 봤다시피 불편한 걸 싫어한다”며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이어 최 감독은 선수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최 감독은 “선수들의 변화 마인드가 중요하다. 자기 생각을 끝내지 말고 행동으로 옮길 필요가 있다”고 말한 뒤 `프로선수가 무엇이냐`며 반문한 뒤 “상품 값어치를 만드는 것이다. 선수들이 완성된 보석이 될 수 있도록 코칭스텝이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최 감독은 포항의 냉정한 현실과 함께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최 감독은 “현 시점에서 포항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없다”며 냉정하게 판단하고 “선수 개인의 변화는 팀을 변화시킨다. 또한 포항이라는 팀이 변화면 한국축구도 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포항 개인 선수들의 변화가 우선시 돼야한다. 현재 여건은 모두 갖춰져 있는 것 같다. 코칭 스텝과 함께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팀 운영에 대해 최 감독은 “포항의 축구를 보고 많이 놀랐다. 매우 빠른 축구와 세밀한 패스 위주의 축구를 지향한다”며 “다만 공간을 찾는 것이 과제이나 기존의 선수들이 잘 해줬기 때문에 제가 지향하는 축구가 가능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또한 “축구는 한줄기다. 개인이 아닌 팀웍이 중요하다. 빠르고 디테일하고 세밀한 축구를 만들어 나갈 생각이다”며 경기 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최 감독은 선수 이적에 따른 공백 우려에 대해 “기존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발휘해주고 자신감을 갖는다면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기태기자 kkt@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