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5 드래프트` 통해 이적
최지만은 23일 오후 인천 나은병원 국제의학연구소에서 열린 에인절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내년 시즌 목표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1루와 외야를 두루 맡는 스위치 타자인 최지만은 지난 11일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서 `룰5(Rule5) 드래프트`를 통해 에인절스의 지명을 받았다.
`룰5 드래프트`는 특정팀의 과도한 마이너리거 보유를 막으려고 만든 제도로, 만 19세 이상의 나이로 계약한 선수는 4년차, 18세 이하의 나이로 계약한 선수는 5년차가 되는 해에 40인 로스터에 들지 못하면 드래프트의 대상자가 돼 다른 팀으로 옮길 기회를 얻는다.
우리나라의 2차 드래프트와 비슷한 개념이다.
`룰5 드래프트`를 통해 영입한 선수는 다음해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에 포함해야 하는 규정 때문에 최지만은 부상 등의 큰 이변이 없는 한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 데뷔를 눈앞에 두게 됐다.
기나긴 마이너리그 생활을 청산할 기회를 얻게 된 최지만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6년의 세월 만에 운이 좋게 메이저리그 데뷔의 기회를 얻게 됐는데, 아직 실감이 안 난다”며 “스프링캠프 때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함께 있으면 실감이 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룰5 드래프트`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는 최지만은 연봉 64만달러(약 7천6천만 원)에 계약했다. 마이너리거치고는 높은 연봉이다. 여기에 400타석부터 10만 달러의 인센티브를 챙길 수 있다.
그는 `룰5 드래프트`에서 에인절스를 고른 이유로는 “사실 돈보다는 더 많은 기회가 보장되는 볼티모어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에인절스에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최지만은 인천 동산고 졸업 뒤 2010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했다.
입단 첫해 마이너리그 루키리그 타격왕에 올랐고, 역대 시애틀 선수 중 최초로 마이너리그에서 1천 타석을 채우지 않고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될 만큼 성장속도가 빨랐다. 하지만 빅리그 진출이 유력했던 올해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첫 시범경기에서 상대팀 주자와 충돌해 발목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다. 지난 8월 중순 부상을 털고 일어나 시애틀 산하 트리플 A 팀에 복귀한 최지만은 총 1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8, 1홈런 16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최지만은 올 시즌이 끝난 뒤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을 맺었지만, 곧바로 `룰5 드래프트`를 통해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었다. 마이너리그 5시즌 통산 성적은 타율0.302에 35홈런 211타점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