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용 구속 수감<BR>자금세탁 등 추적<BR>비호 세력도 수사
희대의 사기범 조희팔 최측근 강태용(54)을 지난 18일 구속한 검찰이 조희팔 조직의 은닉자금 흐름과 비호세력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하지만 강씨는 압송된 첫날과 달리 그동안 검찰 조사과정에서 내내 혐의를 부인하거나 이미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주범 조희팔에게 떠넘긴 것으로 알려져, 수사에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 이 부분은 당초에 예상됐던 결과로, 강씨가 입을 열게 하는게 검찰의 임무라고 꾸준히 검찰이 강조해 온 만큼, 향후 속시원한 결과가 나올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구지검은 20일 최근 조희팔이 제3자 명의로 개설한 차명계좌 30여 개를 확인하고, 대검찰청 계좌추적팀의 지원을 받아 돈의 흐름을 정밀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명계좌는 2008년 4월부터 조희팔이 잠적하기 직전인 같은해 10월 사이 대부분 개설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계좌추적 과정에 돈거래 목적이 명확하지 않은 수상한 자금 흐름도 일부확인했다.
이 돈이 자금 세탁 및 은닉, 로비자금 제공 등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검찰은 수사를 펴고 있다.
또 대구지검은 최근 조희팔과 강태용 주변 인물의 사무실과 집 등 5곳을 추가로 압수수색하고 5명의 사건 관련자를 추가 출국 금지했다. 검찰은 조희팔, 강태용 범행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인물들을 이르면 내주부터 단계적으로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소환 대상에는 대구 출신의 `원로 주먹`인 조모(77)씨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계좌추적 과정에 수차례에 걸쳐 조희팔의 범죄 수익금 10억원 정도가 조씨 측에 흘러간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지검은 강태용의 200억원대 회삿돈 횡령, 뇌물공여 혐의 등과 관련해 공범들과의 대질신문 조사에도 착수했다.
검찰은 주말에도 대구구치소에 수감된 강태용을 대구지검 조사실로 불러 강도높은 조사를 이어갔다.
검찰 관계자는 “의심이 드는 부분은 들여다보고 찾을 수 있는 것은 샅샅이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8일 대구지법 김종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강태용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죄를 범하였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피해자가 다수인 점, 피해액이 2조5천억원을 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사안이 매우 중하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강태용은 2007년 10월부터 2008년 10월 사이 조희팔과 함께 의료기기 대여업 등으로 고수익을 낸다며 투자자 2만4천여 명을 끌어 모아 2조5천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있다.
/이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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