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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1일 투어’에서 떠올린 생각들

등록일 2026-01-13 15:23 게재일 2026-01-1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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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의 금각사.

급히 결정된 가족 첫 해외여행. 국외 여행은 처음이다 보니 아이의 체력 및 컨디션을 걱정해 가까운 일본으로 가게 되었다. 예상대로 꽤 많은 사람들이 공항을 채우고 있었다. 새벽부터 움직여 피곤할만도 한데 아이는 첫 해외여행에 대한 설렘으로 구름 밖에 보이지 않는 비행기 밖을 내내 신나게 구경했다. 

 

1시간이 조금 지나자 이내 도착 알림이 들려왔다. 첫날은 호텔 주변을 비롯 도보로 이동가능한 곳을 다녀보기로 했다. 급히 정한 여행이다 보니 여행 기간이 일본의 연휴 기간과 맞물린다는 사실을 놓쳐버렸다. 그 덕에 여행 시작부터 어마어마한 인파와 함께였다. 

 

도톤보리에 이르자 밀려다닐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 현지인부터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까지 지금껏 본 인파 중 최고였다. 둘째 날은 아이의 바람으로 유명 테마파크를 방문했다. 최대 190분까지 대기시간을 보여줄 정도로 이곳도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그리고 여행 3일 차 내심 기대하던 교토 1일 투어가 시작되었다. 예전에 한번 다녀온 교토지만 한적하고 조용했던 기억에 다시금 찾게 되었다. 물론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설 전날이라 유명 관광지 특히 절은 설 연휴 특수를 제대로 맞고 있었다. 

 

청수사의 경우 오래된 역사와 규모 그리고 오가는 길에 위치한 상가가 유명하다. 경주 사람이어서인지 아무래도 불국사가 생각났다. 불국사는 절 아래 주차장이 있고 상가들과 도로를 두고 구분되어있다. 청수사의 경우 절과 주차장 사이에 상가들이 몰려있다. 골목골목 무수한 상가들을 지나야 오갈 수 있는 구조다. 오직 도보로만 이동이 가능하다. 

 

각각의 장단점은 있겠으나 관광객 소비 증진 쪽에서 본다면 청수사 쪽이 유리하다. 절과 상가는 단어만으로는 어울리지 않지만 간판 색상 제한이나 고도제한 등으로 문화재를 해치지 않고 자연스레 녹아있었다. 체류 제한 시간이 두 시간이었는데 그날 교토 투어 중 가장 많은 여비를 지출했다. 연이은 상가들에서는 대부분 먹거리들을 판매 중이었는데 겨울이라 쌀쌀해진 날씨에 저절로 따뜻한 음식을 찾게 되었다. 추운 날씨지만 많은 사람들이 말차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었다. 어느 순간 손에 아이스크림이 쥐어져 있었다. 

 

대부분의 찻집과 식당은 자리가 빈 곳이 없었다. 적어도 이곳에 불황은 없어 보였다. 한편 주차장의 위치가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한동안 황리단길 내에 차로가 없어지면 상가가 더 활성화될 거라 말이 있었다. 청수사 상가들이 그 대답이 될 것 같다. 

 

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갈수록 더 인기를 끌고 있는 황리단길과 도심 재생의 요청이 간절한 원도심 상가 사이엔 공영 주차장이 위치해 있다. 그곳에 주차한 뒤 황리단길로 갈 경우 주차장을 다시 지나 원도심으로 들어간 기억이 거의 없다. 황리단길붐 이전에 조성되었고 아이러니하게도 당시엔 원도심 진입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관광지마다 그곳에서만 살 수 있는 유명 캐릭터 한정 상품들도 눈에 들어왔다. 다음 코스였던 금각사에서는 과거 방문 때 구입했던 고양이 캐릭터 부적을 다시금 샀다. 한정판은 사소한 것조차 설레게 하는 힘이 있다. 금 20kg으로 칠해졌다는 금각사를 보고 있으니 순금으로 만들어진 6개의 금관이 떠올랐다. 

 

관광도시로 알려져 있으나 주변에 관광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드문 현실 또한 많은 생각이 들게 했다. 금박이 아닌 순금을 갖고 있으나 그들처럼 수익을 얻지 못하는 것일까? 여러 의문과 발바닥 통증으로 마무리된 교토 방문기는 2만3000보를 채우고 끝이 났다.

/박선유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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