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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로서 포항에 큰 족적 남기고파”

김기태기자
등록일 2015-12-16 02:01 게재일 2015-12-16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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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철 신임감독, 내년 시즌 포부 밝혀<Br> “팬들과 소통·공격적인 축구 구축할 것”

“홈경기 만큼은 공격적인 축구를 선보이겠다. 팬들의 기대에 반드시 부응하겠다”

포항스틸러스의 지휘봉을 잡은 신임 최진철(45) 감독이 내년 시즌을 앞둔 심경을 피력했다.

15일 포항 남구 모처에서 만난 최진철 감독의 첫 인상은 소탈 그 자체였다. 이웃집 형님처럼 푸근하고 넉넉한 모습으로 진정성이 가득 담긴 이야기를 풀어 헤쳤다.

프로축구 명가인 포항스틸러스 감독 제의를 받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대해 최 감독은“지난 10월 칠레서 열린 FIFA U-17 월드컵 대회 무렵, 제가 포항 감독 후보군에 오른 것을 지인으로부터 들었다. 귀국하는 줄곧 `포항 감독 제의가 들어오면 어떻게 할까`라는 깊은 생각을 해봤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축구종가인 포항 감독이 된다는 것은 매우 영광스런 일이고, `기회가 언제 또 올 것이냐`는 스스로의 물음에 `기회가 온다면 반드시 잡겠다`는 생각을 가졌었다”고 당시를 회상하며, 실제 포항구단이 감독직을 제의했을 때 흔쾌히 응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현역시절 전북선수로 뛰던 스틸야드의 인상 깊었던 기억도 잊지 않았다.

그는 “포항에 오면 분위기에 압도됐었다. 관람석과 매우 가까운 경기장인 탓에 서포터즈의 함성에 주눅이 들 정도였다”고 옛 기억을 더듬었다.

최 감독은 황선홍 전 감독에 대한 극찬도 빼놓지 않았다.

최 감독은 “포항축구는 경기 운영이 매우 빠르다. K리그에서도 최고의 수준이다. 2013년 포항이 더블 우승을 달성했을 때 우리나라에서도 유럽 등 선진 축구를 구사할 수 있다는데 무척 놀랐다”고 황 전 감독을 치켜세웠다.

하지만 전임 감독의 눈부신 성과가 자신에게 큰 짐이 되고 있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황 감독님과 달리 저는 포항스틸러스 출신이 아니다 보니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홈팬들이 많은 도움을 주시길 바란다”며 홈팬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도자로서의 다짐과 포부를 밝혔다.

최 감독은 “선수시절을 전북에서 보냈지만, 지도자로서는 포항의 원클럽맨이 되고 싶다”고 다짐하며 “포항의 전임 감독님들보다 더 큰 족적을 남기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최 감독은 공격적인 축구를 구축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최진철 감독은 이기는 축구와 팬들에게 재미를 주는 축구는 매우 어려운 문제라고 언급하며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팬들의 의견이 매우 중요하다. 16일 서포터즈와 만나게 되는데 그 자리에서 팬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그들의 의견을 제 축구 철학에 녹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개인적으로 선수들의 일대일 돌파 능력을 존중해 주는 편이다. 공격에선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일대일 능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또한 미드필더에서는 빠른 전개가 필수이고, 수비진도 미드필더와 공격 가담을 높이는 움직임이 필요하다”며 공격적인 팀 전술로 내년 시즌을 대비하겠다는 뜻을 내비췄다.

마지막으로 최 감독은 “시행착오를 각오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공감하는 축구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선수들은 물론 팬들과도 소통하는 축구를 만들도록 열린 마음으로 감독직을 수행하겠다”며 포항팬들의 많은 성원과 지지를 재차 당부했다.

/김기태기자 kkt@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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