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포항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남구 해도동 모카컨벤션웨딩(이하 모카)을 운영 중인 ㈜백년가약은 지난달 30일 시를 상대로 법원에 반려취소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이 회사는 연면적 5천887.56㎡,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웨딩아이린(옛 목화예식장) 건물을 재건축해 8개의 빈소를 설치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지난 7월 시에 건물 용도변경을 신청했다.
서류상의 오류로 시로부터 한차례 반려를 당한 사업자는 서류를 보완해 8월 12일 용도변경을 재신청 했지만, 용도변경을 반대하는 인근 주민들의 집단 반발에 부딪혀 난항을 겪었다.
주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장례식장 건립에 반대하는 3천829명의 서명을 받아 시와 시의회, 국회의원 사무실에 제출하고, 매주 모카 앞에서 반대 시위를 여는 등 반대의사를 피력했다.
모카가 장례식장으로 변경하는 데 법적인 문제는 전혀 없었으나, 주민들의 반대여론이 거세지자 시는 용도변경 허가에 난색을 보였다.
결국, 10월 8일 열린 건축위원회 심의에서 건물 용도변경신청안이 부결됐고 허가는 반려됐다. 주민 반발과 교통영향평가 등 사전조사가 미흡하다는 이유에서다.
시로부터 사업불허 통보를 받은 모카 측은 지난달 10일 공포된 `미관지구 내 장례식장 금지 조례`가 시행되기 전부터 사업이 추진돼 시의 용도변경 반려가 합당하지 않다며 소송을 제기하는데 이르렀다.
한편 새로운 비상대책위원장을 전 화물연대 전국본부장 김달식씨가 맡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민들의 집단 행동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