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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차 세계대전

등록일 2015-12-07 02:01 게재일 2015-12-0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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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54개국 중 34%가 무정부상태다. 정부가 허약하면 테러세력이 기생한다. 사하라사막 남쪽 `사헬`은 테러집단 점령 지역이다. 소말리아는 20여년 전부터 내전이 이어지면서 `알 샤바브`가 활개치고, 제법 괜찮은 나라꼴을 갖추었던 리비아는 카다피 정권이 2011년 무너지면서 IS추종세력이 장악했고, 나이지리아도 이슬람근본주의 `보코하람`이 영토의 절반을 접수했다. 정부가 힘을 못 쓰면 경제가 무너지고, 만성빈곤 속에서 젊은이들은 희망을 잃고 울분만 쌓이는 데, “짧게 살다가 화끈하게 죽자”며 무장단체의 소모품 전사가 된다.

과거에는 중동지역이 화약고였으나, 지금은 사헬지역이 `테러 공장`으로 변해간다. 이 지역을 돕기 위해 종교단체와 자선단체의 구호요원들이 들어가는데, 테러집단들은 이 사람들을 납치해서 몸값을 요구하고, 불응하면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살해한다. “이런 더러운 꼴 보기 싫거든 돈을 내라”는 것이다. 테러집단들은 석유생산 지역을 골라서 우선 점령하고, 그 석유를 헐값으로 암시장에 판다. 최근 터키와 러시아가 맞붙은 것도 그 때문이다. “IS의 원유를 실은 유조차들을 러시아 요격기가 폭격하자, 터키가 영공을 침범했다면서 격추시켰다”는 것이 대체적 분석인데, 터키는 물론 딱 잡아뗀다.

프랑스 파리의 테러사건 이후 `연합군`이 구성됐다. 2차 세계대전때의 연합군에 독일이 합세하고 일본이 적잖은 전비(戰費)를 낸 것이 2차대전과 다른 모습이다. 이슬람국가들과 비이슬람국가들 간의 전쟁이란 점에서 `제2차 십자군전쟁`이라 부를만하다. 몇년 전 아프간과 이라크를 미국이 공격한 것을 두고 탈레반과 IS는 “십자군의 공격이 시작됐다. 우리는 승리한다”며 지하드를 개시했고, 최근 `IS의 수도` 시리아가 연합군 공습의 표적이 되자, 이들은 아프리카의 유전지대 리비아 등지로 번져간다.

“한국도 테러 안전국이 아니다”라 한다. 정부가 무기력하고, 청년들이 자포자기하면 테러집단의 온상이 될 터. 어떻게 할 것인가? 답은 나와 있지만 정쟁이 발목을 잡는다. /서동훈(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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