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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황선홍`… 포항서 마지막 승전보

김기태기자
등록일 2015-11-30 02:01 게재일 2015-11-3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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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2대1 승리, 리그 3위로 시즌 마감… ACL 직행티켓은 2위 수원에 내줘
▲ 2015시즌을 끝으로 포항 스틸러스의 지휘봉을 내려놓고 떠나는 황선홍 감독의 환송식이 29일 오후 스틸야드에서 열린 서울 FC와의 마지막 경기 후 열렸다. 많은 관중과 서포터스 앞에서 선수들이 마지막 헹가래를 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포항스틸러스가 황선홍 감독의 고별전이자 시즌 최종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포항은 29일 오후 2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서울FC와의 K리그 클래식 최종라운드인 38라운드에서 전반 16분 터진 최재수의 선제골과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강상우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포항은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지만 같은 시각 열린 수원과 전북전에서 수원이 2-1로 승리해 ACL 직행티켓을 주는 리그 2위 탈환에는 실패했다. 이로써 포항은 리그 3위로 시즌을 마감했고, 내년도 ACL 조별리그 진출을 위해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전반 초반 서울이 기선을 잡았다. 이석현과 고요한을 중심으로 중원 압박에 성공한 서울이 포항 진영을 휘저었다. 수세에 몰린 포항은 전반 10분께부터 풀백 최재수가 공격에 가담해 공격의 물꼬를 트기 시작했다.

기세가 오른 포항이 선제골을 성공시킨다. 전반 16분 강상우가 아크정면에서 상대 파울로 프리킥을 얻어냈다. 이어 키커로 나선 최재수가 왼발로 감아 찬 킥이 서울 골문 오른쪽 구석을 그대로 파고들어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유상훈 골키퍼가 멍하니 쳐다볼 정도로 환상적인 슈팅이었다.

서울도 득점의 기회를 맞았지만 신화용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23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낮은 패스를 페널티박스 정면을 쇄도하던 서울 윤주태가 노마크 찬스에서 논스톱 슈팅을 날렸다. 곧바로 신화용 골키퍼는 동물적인 움직임으로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전반 36분 김승대가 왼쪽 아크부근에서 높이 뜬 볼을 트래핑 후 왼발 논스톱으로 연결했지만 오른쪽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후반 서울의 거센 반격으로 포항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급기야 후반 35분 몰리나가 동점을 뽑아내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수원전 악몽이 되살아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강철전사들은 황선홍 감독의 고별전 승리를 위해 똘똘 뭉치는 불굴의 의지를 불사질렀고, 결국 경기를 뒤집었다.

전광판 시계는 멈췄고, 추가 시간이 주어진 상황.

후반전 티아고 대신 교체 투입돼 데뷔전을 가진 유제호의 강력한 슈팅이 유상훈 골키퍼 맞고 튕겨나오자 강상우가 가볍게 밀어 넣어 결승골로 연결됐다.

극적인 결승골로 떠나는 황선홍 감독에게 마지막 승리를 전달된 덕분에 스틸야드는 리그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처럼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이어 팬들은 언제 부를지 모를 `황선홍`을 연신 외쳐댔다.

경기 직후 스틸야드를 가득 메운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황선홍 감독의 환송 행사가 열렸다. 환송식에서 황선홍 감독은 다양한 선물을 받고 헌정 영상을 보면서 끝내 눈물을 훔쳤다.

이 경기를 끝으로 포항을 떠나는 황 감독은 “울지 않고 이별을 쿨하게 받아들이고 싶었는데 지나간 세월도 생각이 나고 여러가지 만감이 교차했다”며 “우리 선수들과 좋은 추억을 쌓았다고 생각한다. 감독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홈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김기태기자

kkt@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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