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구자욱, 수상 소감 밝혀
자신의 앞에 신인왕 트로피가 놓인 걸 확인하고도 긴장을 풀지 못했다.
그는 “받아도 걱정, 못 받아도 걱정이라고 생각했다”며 “이젠 2년차 징크스란 말을 듣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구자욱은 24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MVP·최우수 신인선수 및 부문별 시상식에서 신인왕 수상자로 선정됐다.
유효표 100표 중 60표에 구자욱의 이름이 있었다.
경쟁자 김하성(넥센 히어로즈)은 34표, 조무근(케이티 위즈)은 6표를 받았다.
구자욱은 “당연히 정말 좋다. 잘하면 내가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왔지만 확신은 없었다”고 잠시 웃다가도 “이젠 신인왕의 무게를 견뎌야 한다. 더 열심히해서 `2년차 징크스`라는 말은 듣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구자욱은 2012년 2라운드 12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하지만 고졸 신인이 뚫기엔 삼성 기존 전력이 워낙 탄탄했다.
삼성은 전략적으로 구자욱을 2012년 시즌 종료 뒤 상무에 입대하게 했다. 구자욱을 삼성 타선을 이끌 차세대 스타로 꼽고 `성장할 시간`을 주려는 의도였다.
구자욱은 상무에서 많은 경기를 뛰었고, 성장했다.
2014년에는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타격왕에 올랐다.
구자욱은 “지금보다 그때가 더 편하다”고 했지만, 사실 구자욱은 `오늘`을 위해땀을 흘렸다.
구자욱은 “상무에서 정말 죽도록 훈련했다. 힘을 키우고 세련미를 갖추고자 노력했다”며 “팀에 돌아와서 생각만큼 경기가 잘 풀리니 자신감이 더 생겼다. 물론 아직도 해야할 게 많다”고 말했다.
구자욱의 1군 생활은 이제 막 시작했다. 그 출발점에 반짝반짝 빛나는 신인왕 트로피가 놓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