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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의 발자취

서동훈(칼럼니스트)
등록일 2015-11-24 02:01 게재일 2015-11-2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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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시절부터 책상 머리에 `미래의 대통령 김영삼`이라 써붙였던 야심가. 25세에 2살을 올려 27세로 만들어서 국회의원에 최연소 당선, 최다선인 9선 정치가. `여름 한 철 성충이 되기 위해 10년 가까운 세월 땅속에서 번데기로 살아야 하는` 매미처럼 `오랜 투쟁과 고난의 세월`에 `짧은 영광의 시간`을 보냈던 대통령. 23일이라는 최장기 단식 시간에 강제입원으로 생명을 이어갔던 `독하디 독한 싸움닭`. 군사정권에 의해 가택연금이 되자, “닭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명언을 남겼다.

1997년 11월 22일 IMF 구제금융을 요청한 후 임기를 마쳤던 그는 2015년 11월 22일 같은 날 생을 마감했다.

당선 초기 80% 넘은 지지율이 물러날때는 5%로 떨어졌던 영광과 치욕이 겹친 `대통령 임기`를 보냈고, 어느 누구도 못할 일을 투쟁적으로 해냈다.

금융실명제는 `돈의 검은 고리`를 끊은 혁명적 결단이었고, 고위공직자 재산 등록과 그 공개 또한 엄청난 반대와 저항에 부딪힐 일이었지만 그는 `대통령 긴급명령`으로 전광석화처럼 성공시켰다.

`군사정권과의 투쟁`은 필연적으로 박정희 대통령과의 악연을 만들었다. 경부고속도로와 포항제철소 등 박통이 하려던 일은 사사건건 반대했고, 대선 당시 박태준 포스코 회장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으나 “면장이나 할 사람이 대통령 하겠다고….”라는 문전박대를 당했고, YS가 당선되자 박 회장은 5년간 일본으로 미국으로 `도망자 신세`로 떠돌아야 했다. 지난 대선때 김현철씨는 문재인 후보 편에 서서 “독재자의 딸”이라며 박근혜 후보를 공격하면서`대를 이은 악연`을 연출했다.

YS의 청렴정치는 한국정치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아들 현철씨를 한보 비자금사건에 연루시켜 구속하자 손명순 영부인에게 “아들을 감옥 보내려고 대통령됐습니까?”라는 피맺힌 원망을 듣기도 했고,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을 법정에 세우는 `세상을 경악시킨 일`을 벌이기도 했다. 깨끗한 정치를 위한 YS의 의지는 청사에 기리 빛날 발자취가 되었다.

/서동훈(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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