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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 도착 김인식號 “마음가짐부터 달라”

연합뉴스 기자
등록일 2015-11-19 02:01 게재일 2015-11-19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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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日과 결승행 티켓 놓고 격돌
▲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 4강에 진출하며 일본과의 결전을 앞둔 대한민국 대표팀 박병호(왼쪽)와 이대호가 18일 오후 일본 도쿄돔 구장에서 열린 공식 훈련에서 3루 수비 연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저번엔 일방적으로 당했지.”

김인식(68)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삿포로 대패`의 쓰린 기억을 머리와 가슴에 새겼다.

일본과의 재격돌을 앞두고 18일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 뒤에도 김 감독은 예선전 0-5 참패를 떠올렸다.

그가 승리 의욕을 키우는 방법이다.

한국은 19일 `일본 야구 심장부` 도쿄돔에서 일본과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준결승전을 치른다.

18일 하네다 공항에서 만난 김 감독은 “저번에는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일방적으로 당했다”고 곱씹었다.

한국은 8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과 B조 개막전에서 0-5로 참패했다. 일본이 자랑하는 약관의 에이스 오타니 쇼헤이(닛폰햄 파이터스)는 6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 10탈삼진을 기록하며 한국 타선을 농락했다. 오타니는 19일에도 선발로 나선다.

김인식 감독은 “당시 오타니는 정규시즌 때보다 구속이 시속 4~5㎞ 정도 더 나왔다”고 앞선 대결 때 오타니의 위력을 설명하며 “이대호도 `오타니가 평소보다 빠른 공을 던졌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한국은 대회 첫 경기에서 이번 대회 최고 투수를 만났다. 그런데 그 투수가 평소보다 더 좋은 공을 뿌렸다.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은 상황이라 한국 타자들은 더 애를 먹었다.

한국은 4강전에서 설욕을 노린다.

김 감독은 “우리 타자들이 삿포로 때보다 나아진 건 틀림없다”고 자신했다. 그리고 내심 오타니가 그때보다는 구속과 구위가 떨어지길 바랐다.

한국 대표팀은 예선을 통과하고 8강전에서 승리하며 사기가 치솟았다.

김인식 감독은 “코칭스태프가 굳이 어떤 말을 하지 않아도 선수들이 여러 생각을 하고 있더라. 마음가짐부터가 다르다”고 전했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 나선 12개국 중 최고 전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개최국 잇점을 한껏 활용해 `일본 중심의 일정`을 짰다. 여전히 일본이 유리한 상황이다.

김인식 감독은 “일본은 강팀이다. 유일하게 전승을 거두고 4강까지 왔고, (한국이 패한) 미국도 일본에 꼼짝 없이 당하지 않았나”라고 상대를 인정했다.

그러나 한·일전에서는 실력 외의 변수가 승패에 영향을 끼친다.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도쿄돔에서 열린 1라운드 예선전에서 2-14, 7회 콜드게임으로 패한 한국이 같은 장소에서 치른 1라운드 결승에서 1-0으로 설욕한 장면이 대표적이다.

김 감독은 “일본도 한국을 가볍게 상대하지 못한다. 또한 상당한 부담감을 안고경기를 치를 것”이라며 “야구는 해봐야 안다”고 의미심장한 한 마디를 던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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