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2005년 세계 유일의 철도賞인 `황금마차상`을 제정했다. 철도산업 발전에 공헌한 기업이나 개인에 주는데, 올해 우리 코레일은 9개 부문중에서 3개를 휩쓸었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 개인이 받은 `최고철도CEO상`을 비롯, 흑자경영을 이룬 철도기업에 주는 `최고철도기업상`, 사고를 가장 적게 낸 `철도안전상`, 이렇게 3관왕을 차지한 것이다. 최 코레일 사장은 철도관련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철도전문가`이고, 올해 2월의 철도노조파업을 강·온 양면전략으로 큰 부작용 없이 해결하는 수완을 보였다.
코레일은 그동안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해서 `눈꽃열차` `정동진 관광열차`등 산간벽지 노선, 과거 일제가 우리의 산림을 수탈할 목적으로 건설했던 철도를 관광자원으로 변모시켜 `철도산업 진흥과 산촌 경제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레저산업이 붐을 일으키는 시대에 `철거위기`에 처한 철도를 관광수단으로 승화발전시킨 코레일의 공로는 `황금마차상 3개 부문 석권`으로 돌아왔다.
최연혜 사장은 또 다른 큰 꿈을 가지고 있다. “한반도 통일을 코레일이 앞장서서 준비하겠다”는 포부이다. 과거 동서독은 냉전시대에도 7개의 철도노선이 계속 운영됐고, 이것이 독일 통일의 마중물 구실을 했다. 그러나 한반도의 경우 경의선은 도라산역에서 끊어졌고, 바다를 낀 동해선은 해방과 함께 건설이 중단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바로 이 끊어진 철길을 이어서 `초원의 길`을 달려보자는 것이다. 이번 황금마차상 수상을 계기로 `동해중부선`의 건설이 실현됐으면 한다.
/서동훈(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