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항시가 두호동 롯데마트 입점과 관련해 개설신청을 연이어 반려하며 모르쇠로 일관하자, 자산운용사 등의 금융권과 호텔업 등의 기업계로부터 `포항시는 지자체계의 체리 피커`라는 악명이 퍼져 나가고 있다. 즉, 포항시가 마트와 호텔을 함께 묶어 투자유치한 사업 초기 때와는 달리 `호텔만 쏙 빼먹고`서 마트는 계속해서 허가를 내주지 않자, 사업 시행사인 STS개발 측이 경제적인 어려움에 시달림은 물론 호텔 사업까지 악영향을 받아 큰 손해를 입고 있는 것.
1천억원의 대출금으로 사업을 시작한 STS개발 측은 현재 마트 없이 호텔만으로는 이윤을 거의 남기지 못해 자기자본을 잠식해가고 있으며, 대출상환요구를 지연시키고자 이자 비율을 높여가면서까지 금융권을 설득하는 등 경제적인 부담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또한, 호텔 직원 70여명, 입점 상가와 예식장 직원 등 총 150여명에 대한 고용창출이 이뤄진 가운데 향후 마트 개설 불허가 확실시되면 이 모두가 문을 닫을 수밖에 없어 해직문제도 큰 후폭풍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크다. 가장 큰 문제는 시민들 사이에서 호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하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호텔 관계자는 “포항대학교 학술연구소에 의뢰한 상권영향평가에서 인근 죽도시장이나 중앙상가에 피해가 없다고 나왔지만, 시는 일방적으로 인정하고 있지 않다”며 “지금껏 호텔부지보상 300억원, 총 공사비 700억원 등이 지역사회에 풀렸지만 막연하게 전통시장을 보호한다며 이제 와 나몰라라 하는 포항시를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더구나 포항시의 이런 신뢰 없는 모습이 대·내외적 이미지를 갈수록 추락시키는 상황에서, 귀를 닫은 행정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다.
최근 열린 임시회에서 담당 공무원이 “향후 건물의 활용방안은 건축주가 판단할 사안이다”며 “다만 시는 방범 등의 수시점검과 쓰레기 무단투기 등이 없도록 하며 시민들의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포항 지역발전의 큰 축이 될 호텔산업과 관련된 문제에 방관하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