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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국회… 여기도 삐걱, 저기도 삐걱

박순원기자
등록일 2015-11-06 02:01 게재일 2015-11-0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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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국회 의사일정 논의 의견차만 확인<bR>13일 시한 선거구 획정 접점조차 못찾아
▲ 정의화 국회의장(가운데)과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왼쪽),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5일 국회의장 집무실에서 열린 국회 의사일정 정상화 방안 논의를 위한 회동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말 국회가 정상적인 가동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가 불거지면서 여야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으며, 이달 13일이 시한인 국회의원 선거구획정 문제는 접점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등 여야는 5일 오후 국회 의사일정 정상화 논의를 위한 정의화 국회의장 주재의 원내대표 회담을 가졌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합의가 불발됐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내년도 예산안 심사와 무쟁점 법안 처리를 비롯해 선거구 획정,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일정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지만 6일 여야 원내수석부대표가 만나 회동을 이어가기로 한 것 외에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앞서, 새누리당 조원진(대구 달서병)·새정치민주연합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만나 국회 정상화를 위한 양당 원내대표간 회담 내용을 이같이 사전 조율하기도 했다.

여야의 경색국면이 지속되면서, 결국 2016년 국비 예산안 심사도 파행됐다. 5일 열릴 예정이었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는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퇴장하면서 여당 단독으로 열렸다.

국회 예결위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내년도 예산안 비경제부처 대상 부별심사를 속개했다. 지난 3일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 직후 야당이 모든 국회일정을 거부하고 국회 로텐더홀에서 농성을 벌이면서 심사가 파행된 지 사흘만이다.

하지만 야당은 여야 원내대표 회동결과가 나올 때까지 정회할 것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강하게 반발하며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앞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발해 정기국회 일정을 거부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상생의 국회,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며 “더이상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는다는 비난을 듣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과거 야당을 이끄신 선대 정치인들은 어떤 일이 있어도 의회주의와 통합의 정치를 결코 포기하지 않고 길거리 대신 원내투쟁을 선택했다는 사실을 돌이켜 봐주길 바란다”며 “19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에서 해야 할일이 얼마나 많은데 장외로만 돌아다니는지 참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통해 “역사 국정 교과서는 하루아침에 끝날 문제가 아니다. 교과서가 만들어지는 긴 과정 동안 싸워가야 할 일”이라며 “그래서 길게 내다보고, 학계·시민사회와 연대하면서 이 동력을 `어떻게 잘 끌고 갈 것인가`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또 “우린 위기에 빠진 경제와 민생도 살려야 한다”면서 “역사 국정 교과서를 막아내는 것과 경제·민생을 살리는 것 이 두 가지 과제를 어떻게 병행하며 성공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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