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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행보 발목 잡는 행정

등록일 2015-10-30 02:01 게재일 2015-10-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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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들이 외자 유치와 수출 증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FTA시대에 경제영토를 넓히려는 노력이고, 눈을 밖으로 돌리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영주시는 특산물을 베트남에 수출하기 위한 MOU를 체결하고, 포항시는 중국의 유통기업과 건강식품업체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가졌다. “인적·물적 교류에는 국경선이 없는 시대”임을 실감한다. 그런데 칠곡군의 `농기계수출단지`조성사업은 지지부진이다.

베트남 호치민시 경제사절단이 최근 영주시(시장 장욱현)를 방문했다. 교육, 문화, 경제 등 다방면의 교류를 위함이다. 베트남의 화광그룹은 풍기인삼과 인견 등을 5년간 5억 달러의 수출계약을 맺었다. 사절단 일행은 인삼 수경재배 등 재배기술의 기술이전을 논의했고, 홍삼가공식품업체와 수출상담을 했으며, 풍기인견에도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영주시 거주 베트남 결혼이주 가정을 찾아 문화교류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또 경제사절단은 경북전문대학교를 방문해 호치민NTT대학교 및 베트남 여러 대학들과의 글로벌 교육사업 및 문화사업 진출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호치민시는 근래 들어 신흥경제도시로 급부상하는 중인데, `승전국의 아량`으로, 과거 월남전의 구원(舊怨)을 씻고 개혁개방으로 나선 결과이다. 베트남은 한국의 새마을정신을 열심히 배우는 국가이고, 이번 방문에서도 민·관·학을 두루 망라해서 교류협력을 하려 했다.

포항시에 대한 중국 기업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 항만과 육로 교통이 잘 갖춰져 있고, 포항공항에 국제선이 개설되면 `포항~중국 간 하늘길`이 가장 먼저 열릴 것이므로 최적의 교통환경이 된다.

이번에 포항에 온 중국 업체들은 여러 성(省)에서 왔는데, 주로 유통업체와 건강식품업체 대표들이다. 국제 물류에서 가장 핵심되는 것이 항공로이다. 중국이라는 거대시장을 가까이 끌어들일 방법은 포항공항에 국제선을 개설하는 일이다. 한국공항공사가 이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주었으면 한다.

이런 경제교류 노력과는 달리 칠곡군의 농기계수출단지 조성사업은 장기간 파행하고 있다. 군에서 미는 업체와 관련 업체들이 지지하는 업체를 놓고 갈등을 빚기 때문이다. 당초 2016년 5월께 업체들이 입주를 할 계획이었는데, 아직 착공도 못하고 있을 뿐아니라, 국토교통부의 산업단지 지정계획 검토 대상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공단이 조성되면 전문적인 정보입수와 수출상담으로 업체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인데, 칠곡군의 납득할 수 없는 행정이 답답할 뿐이다.

중국 대부분의 농촌은 아직 기계화가 안 돼 있어 중국 농기계 시장은 실로 블루오션이다. 이 거대 시장을 두고 사소한 문제로 발목이 잡혀 있다. 무엇이 문제인지, 감사를 통해 밝혀내고, 상위 기관의 중재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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