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1839년부터 1842년까지의 제1차 아편전쟁이다. 그후 중국의 개항이 만족스럽지 못하자 영국은 다시 프랑스와 함께 청을 공격했고 청진을 공략하면서 `아편무역 합법화와 기독교 공인`을 조건으로 `청진조약`을 체결했지만 후속조치가 미진하자 다시 전쟁을 일으켜 `베이징조약`을 맺었다.
이것이 1856년에서 1860년까지 이어진 제2차 아편전쟁이다. 이 두 차례 전쟁에서 청이 패하면서 서세동점(西勢東漸)이 시작됐다.
중국과 영국은 170년이나 적이었으나 국제정치에 영원한 적도 영원한 친구도 없다. 2005년 후진타오 주석이 영국을 국빈방문했고 10년이 지난 올해 시진핑 주석이 다시 영국에 갔다. 엘리자베스2세 여왕의 친필초청장에 의해 이뤄진 우호관계이다. 2012년 캐머런 총리가 달라이라마를 초청했다가 잠시 영·중관계가 냉각됐으나 중국이 주도하는 AIIB에 영국이 제일 먼저 가입해서 갚았다.
중국이 영국에 풀어놓은 선물보따리는 120조원이나 된다.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 고속철도 건설사업 등 150가지의 경제협력 합의서를 체결하게 된다. 중국도 아무런 정치적 목적 없이 돈봇따리를 풀지 않는다. 영국을 이용해 미국을 견재하는 이른바 이이제이(以夷制夷)라는 의도가 숨어 있다. 영국은 시 주석에 `최고의 예우`를 했다.
보통 정상 방문에는 21발의 예포를 쏘지만, 시 주석에게는 무려 103발이나 쐈다. `여왕전용 마차`를 타고 여왕 주최 만찬을 받았으며 캐머런 총리는 자신의 별장에 모셨다.
175년 전 아편전쟁의 `빚`을 갚고 G2 중국의 투자를 얻어내려는 영국에 대해 `아첨외교`라 비하하는 소리도 있지만 국제정치란 본래 그런 것이다.
/서동훈(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