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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행복한 안식처 지어 드릴게요”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5-10-07 02:01 게재일 2015-10-0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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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임미란 건축사<br>포항시립미술관 카페 리노베이션 공사 맡아<bR>원칙에 맞춰 섬세·꼼꼼하게 작업 진행 중<bR>지역대표 문화공간 이미지 높이는데 한몫
▲ “200% 긍정 마인드로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하는 삶이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 같다”고 말하는 미인건축 대표 임미란 건축사. /안성용 사진작가

“고객들에게 가장 행복하고 편안한 안식처를 지어 드리고 싶어요”

지역의 대표적 여성 건축사로 불리는 임미란(54·사진) 미인건축 대표. 지난 8월부터 포항시립미술관 카페 리노베이션을 하고 있다.

이 리노베이션 공사는 임 대표의 16년 건축 인생에 있어 가장 큰 보람을 가져다 주면서 동시에 자부심을 느끼게 해 주는 공사다. 공개 입찰 공사이어서 수입이 많지 않아 망설이기도 했지만 포항의 대표적 문화공간인 시립미술관의 이미지를 더욱 높이는데 힘을 보태겠다는 순수한(?) 마음이 더욱 컸다.

“사업가 입장에서 수입을 따지지 않고 수주를 한다는 것은 이유가 있었겠지요. 우리 삶의 역사가 반영된 건축물을 조금이라도 지켜나가겠다는 생각으로 성실히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건축사의 책임감이라고 생각해요. 그나마 설계 도면을 받아 하는 공사이어서 그렇게 힘 들지는 않아요.”

건축사로서의 창의성 발휘가 중요하지 않냐고 묻자“주택을 지을 때는 건축주의 이야기가 가장 중요시돼야 한다”고 답했다. 임 대표는 그동안 의성군 안계 재래시장 리모델링 공사를 비롯해 모 동물병원 개축 공사 등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를 하면서 감각적인 공간 기획과 인테리어 디자인으로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갤러리나 원룸, 또는 상업용 건물을 지을 땐 이슈를 던지고 싶어 강하게 의견을 어필하죠. 건축사로서의 개성이 중요하기 때문이죠.” 임 대표는 미인(美人)건축 이름처럼 주어진 프로젝트마다 사람과 장소에 대한 아름다움, 특별한 생각과 마음을 담길 원한다.

“저만의 세심함과 감수성을 많이들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가고 싶고 쉬고 싶은 공간을 만들어 드리겠다는 것이 저의 철학이라면 철학일 수 있죠. 무엇보다 원칙에 맞춰 섬세하고 꼼꼼히 건축 공사를 진행해서 하자 발생률을 줄이고 고객과의 신뢰를 구축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할 수 있어요.” 덧붙여 여성 건축사로서 그가 밝힌 또 다른 강점은 고객과의 소통이다. 인테리어와 리모델링은 끊임없이 고객의 건축주와의 요구를 확인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럴 때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고객의 감정을 더욱 세밀하게 이해하고 공감하는 게 큰 도움이 된다.

“좋은 건축주는 따로 정해져 있지 않죠. 건축가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만들어나가는 것이기 때문이죠. 건축사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도 같다고 할 수 있죠. 건축물 하나를 잘 만들려면 건축주와의 관계를 잘 풀어야 하고, 시공할 땐 시공사와, 공사할 때 주변의 주민과의 관계를 잘 풀어야 하죠. 총괄적 관리를 잘 지휘해야 합니다.”

임 대표는 본업 이외에도 지역 사회를 위한 다양한 활동도 하고 있다. 거리를 떠도는 길고양이나 유기동물의 먹거리와 쉴 공간 제공부터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 재능기부도 활발히 하고 있다. 이는 어려웠던 시절 지인들로부터 받았던 도움을 잊지 않고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온정을 나누고자 하는 그의 따뜻한 마음에서 시작됐다.

인터뷰 내내 포항시립미술관에 보다 많은 시민들이 찾아 행복한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며 남다른 애착을 드러낸

임 대표. 삶에 대한 진중함과 건축사로서의 열정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 그의 모습이 무척 아름답게 느껴진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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