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안동지역 여성속옷 절도주의보

권기웅기자
등록일 2015-10-01 02:01 게재일 2015-10-01 4면
스크랩버튼
최근 5개월새 3명 붙잡혀<Br>40대 총각·성도착증 등<br>범행 이유도 각양각색
▲ 안동경찰서가 최근 압수한 여성 속옷 상습 절도범의 범행 증거물들.

안동에서 여성 속옷만 상습적으로 훔치는 피해 사례가 늘면서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안동경찰서는 30일 빈집을 골라 여성의 속옷을 상습적으로 훔친 혐의(주거침입 및 절도)로 A씨(49)를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9일 오전 10시50분께 안동시 안기동 한 주택에 침입해 여성 속옷만 골라 훔치는 등 지난 4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여성용 속옷 53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피해 여성들의 신고로 해당 지역 CCTV를 분석한 경찰에 신분이 노출되면서 결국 꼬리가 밟혔다.

이에 앞서 지난 7월13일에도 안동의 한 단독주택에서 B씨(20)가 마당 건조대에 걸어둔 여성 속옷 15점을 훔치는 등 총 30여점의 여성 속옷을 상습적으로 훔친 혐의로 검거됐다.

안동의 모 고등학교 여자기숙사 방마다 속옷이 통째 사라진 사건도 발생했다. 지난 4월말 모교인 안동의 한 고교를 방문한 C씨(21)의 경우 여자기숙사에 침입해 여성 속옷 69장을 몽땅 털어간 혐의로 검거되기도 했다.

수년간 다방 종업원들의 속옷 수백점을 훔친 D씨(48)의 경우 지역 최대 여성 속옷 절도범으로 손꼽힌다. 2010년 9월 중순 당시 D씨는 새벽 시간대 안동 외곽 다방만을 골라 200여 차례에 걸쳐 여자 속옷 641점을 훔친 혐의로 검거됐다.

20대~40대에 이르기까지 경찰에 검거된 피의자들의 해명은 각양각색. 어떤 이는 40대가 넘도록 장가를 못가 여성 속옷을 보는 만족감을 삶의 이유로 내세웠고, 어떤 이는 여성 속옷만 보면 자신도 모르게 저지른다며 성도착성 정신과 치료를 조건으로 선처를 호소하기도 했다.

안동경찰서 관계자는 “피의자들이 사소한 여성 속옷을 훔치는 행위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순 있지만 절도행위 과정에서 주거침입 등 주민들을 불안케 하는 등 어떤 이유로든 명백한 범법행위인 만큼 경우에 따라 강력한 처벌이 내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안동/권기웅기자

presskw@kbmaeil.com

사회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