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서 1대0 신승… 10경기 무패
포항은 지난 19일 오후 4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1라운드에서 전반 39분 터진 손준호의 페널티킥 선제골과 신화용의 슈퍼세이브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포항은 13승 11무 7패, 10경기 연속 무패(5승5무)를 기록하며 3위 자리를 수성했다. 상하위 스플릿 분리까지 2경기를 남겨둔 포항은 이날 승리로 일찌감치 상위 스플릿을 확정지었다. 상위 스플릿에는 리그 6위까지 진출하며, 승점 50점인 포항은 7위 전남(승점 42점)과 승점 8점차로 벌어져 남은 2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상위 스플릿에 진출하게 됐다.
전반 초반 포항 고무열이 날카로운 공격을 선보였다.
전반 5분 제주 미드필더에서 손준호와 신진호로 이어지는 패스가 전방 쇄도하던 고무열에게 연결됐고, 이어 아크 정면을 파고든 뒤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발등에 정확히 얹히지 않으면서 볼은 크로스바를 크게 넘어갔다.
전반 7분 손준호가 왼쪽 측면에서 헤딩으로 올려준 패스를 고무열이 왼쪽 페널티박스에서 논스톱 슈팅한 것이 아쉽게 제주 골대 옆 그물망을 맞췄다.
제주의 반격도 매서웠다. 전반 24분 역습 찬스에서 까랑가가 오른쪽 페널티박스에서 반대편 문전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내줬고, 문전 쇄도한 로페즈가 다리를 뻗었지만 발끝에 걸리지 않았다.
포항의 역습도 날카로웠다. 전반 30분 포항진영에서 볼을 잡은 김승대가 제주 오른쪽 페널티박스까지 드리블해 반대편으로 감각적인 공간 패스를 내줬고, 박성호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손에 걸리고 말았다.
연이은 공격을 퍼부은 포항이 승기를 잡는다. 전반 39분 박성호가 왼쪽 페널티박스 안에서 제주 정다훤의 다리에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페널티킥 파울을 선언. 이후 키커로 나선 손준호가 오른쪽 문전을 향해 밀어 넣는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후반전, 제주가 경기 분위기를 장악했지만 신화용 골키퍼가 원맨쇼를 펼치며 위기의 포항을 구해냈다.
후반 7분 김광석이 핸드볼파울로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키커로 나선 로페즈가 오른쪽 문전으로 슈팅했고, 동시에 오른쪽으로 몸을 날려 손을 뻗은 신화용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17분 제주 역습찬스에서 윤빛가람이 신화용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았지만 오른쪽 골 박스로 내줬다. 이어 송수영이 텅빈 문전을 향해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 위로 크게 벗어나고 말았다. 이어 신화용은 후반 23분 제주의 날카로운 공간 패스로 위기의 상황을 맞기 일보 직전 아크정면에서 걷어내는 빠른 판단을 선보였다.
특히, 후반 38분 포항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제주 시로가 포항 문전에서 결정적인 헤딩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신화용이 동물적인 감각으로 손을 뻗어 막는 슈퍼세이브를 펼쳤다. 이후 포항은 제주의 거센 공세를 잘 막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고, 원정경기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김기태기자 kkt@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