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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첫 돔구장 고척돔 “쾌적하지만 조명이…”

연합뉴스 기자
등록일 2015-09-16 02:01 게재일 2015-09-16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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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女야구대표팀 시범경기 치뤄
▲ 15일 오후 국내 첫 돔야구장 `고척스카이돔`에서 여자야구 국가대표팀과 서울대 야구부가 시범경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에서 처음으로 돔구장을 무대로 야구를 해본 선수들의 소감은 어땠을까.

1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선 완공을 기념해 서울대 야구부와 여자야구 대표팀의 5이닝 비공식 경기가 열렸다.

두 팀이 나란히 실책 2개씩 저지른 가운데 3안타에 사4구 7개를 얻은 서울대가 2안타에 사4구 7개로 안타 1개가 모자랐던 여자 대표팀을 `난타전` 끝에 8-4로 물리치고 `고척돔 첫 승리`의 영예를 가져갔다.

이날 1회초 수비에서 서울대 선두타자의 뜬공을 잡아내 고척돔 1호 아웃카운트를 기록한 여자 대표팀 2루수 모은진은 “야외에서만 하다가 실내에서 해보니, 가보지는 않았지만 `여기가 일본인가` 싶었다”고 생소했던 기분을 전했다.

모은진은 “구조물 때문에 공이 안 보이는 일은 없었지만 조명은 좀 눈부셨다”며“선수들 간 콜플레이는 목소리가 울려서 잘 안 들렸는데, 공이 글러브에 들어가는 소리 등 실제 플레이 소리는 더 잘 들리더라”고 떠올렸다.

실내 구장 특성상 강하게 가동할 수밖에 없는 조명은 외야수들에게도 고민거리였다.

서울대 외야수 정한돌은 “조명이 없으면 경기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야외 구장에선 햇볕이 강하거나 하면 선글라스를 끼면 되는데 여기선 그러기도 애매했다”고 돌아봤다.

서울대 포수 김민욱은 `체력 절감`을 돔구장 최대의 효과로 봤다.

김민욱은 “햇볕이 없고 에어컨도 나오니 체력 소모가 적었다”며 밝게 웃었다.

또 “바람이 안 부니까 외야 타구가 곧게 뻗어가더라”고 돔구장의 특징을 꼽았다.

서울대 선발투수로 3이닝을 소화한 이충래도 “날씨 영향이 없으니 쾌적했다”며 “마운드의 메이저리그 흙은 처음 밟아봤는데, 처음엔 미끄러지기도 하다가 나중엔 적응이 됐다”고 말했다.

승패와 경기 내용을 떠나 고척돔은 그라운드에서 땀을 흘리는 선수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에 충분했다.

프로야구 케이티 위즈 외야수 전민수의 여동생인 전혁주도 이날 서울대 야구부 9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전혁주는 “야구를 하는 오빠 덕분에 서울대에 야구부가 있다는 걸 알고 들어왔다”며 “원래 팀 매니저인데 오늘은 감독님이 선발 출전해보라고 하셨다. 언제 또 출전할까 싶다”고 활짝 웃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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