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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리나 졸리

서동훈(칼럼니스트)
등록일 2015-09-11 02:01 게재일 2015-09-1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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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근본주의가 준동하는 나라 치고 조용한 곳이 없다.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이 박멸되자, 시리아에서 IS가 나타났다. 그들은 인질을 잡아 돈으로 흥정하다가 뜻대로 되지 않으면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살해한다. 일본이 `IS 박멸 자금` 20억 달러를 내겠다고 하자, 일본인 기자를 잡아 “그 20억 달러를 주면 이 인질을 풀어주겠다”고 하다가 일본이 듣지 않자 목을 쳐 죽였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시리아 출신 이민자의 아들이다. 친부 존 잔달리는 1931년 시리아 홈스에서 미국으로 건너와 위스콘신대학에 다니던 중 동급생 캐럴 심슨을 만나 속도위반으로 아들을 낳지만, 심슨 아버지의 반대로 결혼을 못하자, 그 아들을 `잡스씨 가정`에 입양시켰고, 아이는 `잡스`라는 성을 갖게 된다. 그 후 생부와 아들은 `남`으로 지냈는데, 스티브 잡스가 유명해지자 친부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입양 보낸 것은 실수였다. 지금이라도 만나서 커피 한 잔 하고 싶다”고 했지만, 잡스는 생부를 못 만나보고 암으로 세상을 떴다.

`3살 배기 아일린`이 시리아에서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피난가다가 배가 뒤집혀 숨지자 갑자기 시리아 이민자의 아들 스티브 잡스가 입방아에 오른다. “아일린이 무사히 자랐다면 제2의 스티브 잡스가 될 수도 있었겠지”라고 한다. 시리아 난민 중에 `천재`도 있을 것이니, 난민을 단순한 `짐 덩어리`로만 취급할 수 없다는 의미가 깔려 있다.

전설의 여배우 오드리 헵번은 아프리카의 굶주리는 아이들에게 밥 얻어 먹이는 일로 여생을 살다 갔는데, 할리우드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는 세계난민기구 특별대사로 활동하다가, 최근 영국 일간지 `타임스`에 글을 실었다. “종교 문화 인종을 초월해서 보편적 인권 측면에서 난민들을 대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녀는 일본의 위안부 문제와 북한의 억압정치를 비판해왔는데, 최근에는 시리아 난민의 인권문제를 들고 나온다. `IS의 살해 위협`에도 불구하고 IS를 비판하는 그녀의 용기가 놀랍다. 우리나라도 난민문제에 관심을 가질때가 됐다.

/서동훈(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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