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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의 새로운 출발

등록일 2015-09-03 02:01 게재일 2015-09-0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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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의호<br /><br />포스텍 교수·산업경영공학과
▲ 서의호 포스텍 교수·산업경영공학과

9월 첫째 날, 포스텍은 새로운 출발을 하였다. 제7대 새로운 총장으로 김도연 박사의 총장 취임식이 열렸다.

지역에 위치하면서 한국 최고의 대학이며 세계적인 대학으로 비상하고 있는 포스텍이 행운의 숫자라는 7번째 총장을 맞이하였다.

이번 새 총장의 취임은 포스텍 30년 역사에서 그 의미가 특히 남다르다고 느껴진다. 실제로 1년 가까운 세월 포스텍의 캠퍼스를 격동으로 몰아넣었던 총장연임 이슈가 있었기에 새로운 총장과 보직자들에게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고 할 것이다.

대학 총장들은 “대학에는 교수 숫자만큼 총장이 있다”라고 대학을 끌어가는 어려움을 종종 호소하곤 한다. 그만큼 대학은 구성원, 특히 교수들의 목소리가 높은 집단이기에 이를 이끌어가는 총장의 고뇌는 깊을 수가 있다.

지금 당장 포스텍에는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우선적으로 지향 해야 할 방향은 크게 두가지로 대변된다.

첫째, 그간 진통으로 흐트러진 대학내부 구성원들의 사기 진작이 그것이다.

포스텍 구성원들의 사기는 지금 30년 역사상 최저점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추락된 대학 구성원들이 다시 강한 프라이드와 열정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시급하다. 구성원들을 신나게 만들어야 한다. 교수는 연구를, 직원은 업무를, 또 학생들은 학업에 전념할수 있게 신나는 캠퍼스를 만들어야 한다.

적극적인 교수, 직원, 학생들과의 소통을 통하여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최대한 수용하는 정책이 추구돼야 한다. 여러가지 대학 안팎의 이슈들을 비롯 여론수렴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모두를 최대한 만족 시키는 정책이 필요하다.

또한 교수, 직원, 학생 구성원들을 신나게 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 개개의 능력을 극대화하고 그러한 능력 극대화를 위한 적극적인 정책들이 필요하다.

그러한 정책은 구성원에 대한 낮은 자세에서 시작된다.

지난 7월 미국 아틀란타에서 개최된 재미과학기술자협회회의(UKC)의 주제가`하인의 자세(Servant`s Mind)`였다. 과학기술자들이 하인의 자세로 연구하고 인류의 발전에 공헌하자는 낮은 자세를 강조한 것이다. 아마도 이러한 자세는 반드시 과학기술자 뿐만 아니라 모든 지식인들에게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총장과 보직자들은 대학 구성원에 대하여 하인의 낮은 자세로 일해야 한다. 그건 지식사회인 대학에서 더욱 필수적인 자세가 아닐까 생각되고 그러한 자세가 구성원들에게 신뢰를 주고 동력을 줄 수 있다고 생각된다.

둘째, 현재 포스텍에 또 시급한 것은 대학 이미지를 제고하여 외연적인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것이다. 대학이미지 제고와 네트워크의 확장을 통해 대학이 세계적으로 더 좋은 평가를 받아서 좋은 학생들의 열망의 대상이 되고 좋은 교수들이 영입되고 그리고 구성원들의 외부활동에 도움을 줘야 한다.

포스텍은 2010년 타임즈 랭킹 세계 28위에 오르고 50년이하 대학에서 연속 3년 세계 1위에 오른 세계적인 대학으로서의 위상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위상이 최근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러한 외부적인 위상이 유지될 수 없다면 포스텍은 평범한 대학으로 추락할 수 있다. 대학의 위상 제고가 시급한 실정이다.

이러한 위상제고에는 연구력 향상, 교육프로그램의 내적인 역량강화와 함께 국제협력과 홍보 등의 외연의 확장 등 다양한 전략이 필요하다.

이러한 두가지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포스텍의 내부적 상황과 정서, 그리고 대학의 역사적인 배경을 이해 하는게 중요하다. 내부적 상황과 정서는 지금의 상황을 조성해낸 내부적인 역동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한 역동에서의 구성원들의 역할도 간과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이제 구성원들의 열망은 새로운 환경하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립하고 그리고 진정 훌륭한 대학을, 세계적인 대학을 건설하는 것이다. 포스텍의 새로운 출발에 축하를 보내는 모두는 성공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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