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광복절. 전국 곳곳의 도로, 다리, 거리마다 태극기의 물결이 출렁였다. 광복 70주년을 기념하여 나라사랑 70일 태극기 달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여 독립을 위해 애쓰신 분들의 고귀한 뜻을 받든다는 의미에서 가슴 뿌듯함을 느낀다.
또한, 지역의 독립운동가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마련된 것 같아 더욱 의미가 깊다고 할 것이다. 영양군에도 많은 독립운동가가 있었지만 그중 세 분의 독립운동가가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에 큰 업적을 남겼다.
벽산 김도현 선생, 추수 엄순봉 선생, 남자현 지사가 그 주인공이다.
벽산(碧山) 김도현(金道鉉) 선생은 1895년 명성황후 시해사건 이후 의병을 일으키고 검산성과 도산서원 등에서 활동하다가 1910년 국권이 상실되자 동해에 도해 순국하였다.
추수(秋水) 엄순봉(嚴舜奉) 선생은 만주에서 1933년 상해의 흑색공포단에 가입하여 변절자 옥관빈을 처단하고 1935년 조선인거류민회장 이용로의 밀정행위에 격분하여 총살 후 붙잡혀 1938년 4월9일 순국하였다.
남자현 지사는 3·1독립만세 이후 만주로 망명하여 서로군정서, 대한통의부, 참의부 가입활동, 여성계몽운동 등 일평생을 조국독립운동에 힘썼으며, 1932년 9월 하얼빈에 온 국제연맹 조사단에게 자신의 손가락을 잘라 조선독립원(朝鮮獨立願)이란 혈서와 함께 조사단에 보내 조선의 독립의지를 국제연맹에 호소하는 등 `여성 안중근`이라는 칭호와 독립운동가의 대모로 활동하다가 1933년 60세 노구임에도 관동군사령관 노부요시의 암살 시도 중 일본경찰에 붙잡혀 온갖 혹형을 받고 단식 끝에 61세를 일기로 순국하였다.
영양군에서는 1977년 10월 3인의 공적을 기리고자 삼의사비를 영양중·고등학교에 모셨다가 1998년 4월 영양군민회관으로 이전하여 기리고 있다.
특히 남자현 지사는 최근 누적 관객 수 천만 명을 돌파한 영화 `암살`의 여주인공 안옥윤(전지현 분)의 실제 모델로 꼽혀 재조명을 받고 있다.
이러한 때 안동의 한 유림단체에서는 남 지사의 생가(영양군 석보면 지경리)가 안동이라는 어처구니없는 말을 앞세워 혹 그분의 애국충정에 흠집이 날까 두려울 따름이다.
가만히 있다가 지역에 조금이라도 이익이 된다면 역사, 인물, 땅까지 빼앗아 간다면 저 무도한 일본정권이 우리민족을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 지하에 계시는 지사의 비통함이 얼마나 클 것인가를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싶다.
최근 동서4축고속도로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2017년 개통을 앞두고 있어 동서화합 및 경북 북부권 교통망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양군에서는 권영택 영양군수를 비롯해 강석호 지역구 국회의원, 이재오 영양출신 국회의원 등 모든 인력풀을 동원하여 청송IC 이외에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영양으로 진입할 수 있는 고속도로 IC 유치를 위하여 온갖 노력을 기울여 2009년 9월 영양IC를 최종확정 받았다.
이런 와중에 생맞게 청송군과 청송군의회에서는 청송지역에 IC가 위치한다는 이유로 명칭변경이 필요하다는 뜻을 국토교통부로 보냈다.
정말 이웃주민의 한사람으로 올바른 처사인가를 다시금 되새겨 보아야 할 것이다. 아무쪼록 광복 70주년을 맞이하는 8·15광복절을 기점으로 온 국민이 일치단결하여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며, 조금씩 양보하는 미덕의 국민문화가 정착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