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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 잡은 포항, 후반기 돌풍 이끈다

김기태기자
등록일 2015-08-17 02:01 게재일 2015-08-17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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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수·김승대·김대호 릴레이골`… 선두 전북에 3대0 대승, 리그 3위로
포항스틸러스가 전북 현대를 꺾고 리그 3위로 도약했다.

특히 여름 휴식기 이후 첫 경기인 인천(2-0)에 이어 `대어` 전북까지 잡으며 리그 후반기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포항은 지난 15일 오후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5라운드에서 전반 20분 터진 최재수의 선제골과 후반 44분 김승대의 추가골, 종료 직전 터진 김대호의 쐐기골로 3-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포항은 전북, 수원에 이어 리그 3위로 도약해 선두 싸움에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포항은 4-2-3-1 포메이션으로 전북을 상대했다. 최전방에 라자르, 2선에는 고무열, 신진호, 티아고가 선발 출장했다. 중원은 황지수-손준호가 지켰고, 최재수-김광석-김원일-박선용으로 이어지는 포백라인이 펼쳐졌다. 골키퍼 장갑은 신화용이 꼈다.

특히, 이날 좌우 풀백의 활약이 눈부셨다. 측면 공격이 뛰어난 전북을 상대로 과감한 오버래핑을 펼치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최재수와 박선용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 포항 공격에 큰 힘이 됐다. 모처럼 좌우 측면이 살아난 포항은 공격 루트의 다양화로 선두 전북을 맹렬하게 몰아칠 수 있었다.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포항이 기선 제압에 나섰다. 경기 시작 휘슬 1분 만에 신진호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전북 문전을 위협했다. 측면이 살아난 포항이 전북 문전을 계속 두들겼다. 전반 22분 포항의 공격이 결실을 맺는다. 상대 오른쪽 페널티 박스 외곽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최재수의 날카로운 슈팅이 전북의 골네트를 출렁였다. 전북 권순태 골키퍼가 손 쓸 겨를도 없이 공의 궤적만 바라보는 환상적인 슛이었다.

일격을 당한 전북은 반격에 나섰다. 전반 35분, 37분 레오나르도의 날카로운 프리킥을 신화용 골키퍼가 선방했다. 후반들어 전북이 동점골을 뽑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여의치 않았다. 이후 팽팽한 공방전이 이어지면서 경기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강철군단의 강인한 체력이 빛을 발휘한다. 후반 44분 김승대의 추가골과 추가 시간 김대호의 쐐기골로 3골차 승리를 챙겼다.

이날 황선홍 감독도 “수비적인 측면은 만족스러웠다. 빌드업을 시작할 때는 유기적인 부분은 아쉬웠고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압박시 중원에서 컴팩트한 수비가 이뤄진 부분은 잘된 것 같다”고 경기를 평가했다.

한편, 이날 포항스틸야드에는 1만5천328명의 관중이 몰리는 대성황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대에 포항야구장에서 삼성-한화전이 열렸다는 점을 고려할 때 상당한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황선홍 감독은 “포항은 대표적인 축구 도시다. 팬들이 많이 찾아와 성원을 보내주는 것은 큰 힘이 된다. 그동안 부족한 모습도 있었지만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며 홈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기태기자

kkt@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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