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올림픽이 열렸던 미국의 동남부 중심도시 조지아주 아틀란타에서 얼마전 재미 한국인 과학자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회의가 열렸다.
UKC(US-Korea Conference)는 매년 재미과학기술자협회(KSEA: Korean-American Scientists and Engineers Association)가 주최하는 대규모 회의이다. 71년에 조직된 KSEA는 현재 회원 6천명을 자랑하며, 20여년전부터 연례회의 이름을 UKC 로 바꾸어 부르고 있다. 좀더 오픈되고 글로벌적인 회의로 끌어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이번 행사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와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 한국연구재단 한미과학기술협력센터가 공동 주최하였지만 정부의 미래창조과학부를 비롯한 국내 여려 연구단체와 기업, 대학들이 후원하는 성대한 회의였다.
재미 한인과학기술자와 국내 과학기술자 등 과학기술계 오피니언 리더 학자 등 1천여명이 참석하였고 `섬김의 자세로 최고를 지향한다(Pursuing Excellence with a Servant`s Heart)`는 주제로 과학기술인의 자세를 재조명해 과학기술이 나아가야 할 미래방향을 모색하였다.
기조강연 연사로는 여러 명의 유명인사들이 있었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 포스텍 4대 총장인 박찬모 평양과학기술대학 명예총장, 한인 최초의 미국 대학 총장을 역임했던 강성모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한국의 스티븐 호킹이라 불리는 이상묵 서울대 교수, 소설가이자 수필가인 미시간대의 아일린 폴락 교수다. 특히 박찬모 전 총장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남북간 과학기술 협력을, 아일린 폴락 교수는 과학기술분야에서 양성평등을 논의하였다.
KSEA는 포스텍의 탄생에 절대 기여를 하였다. 많은 KSEA 회장들이 포스텍의 창립멤버에 참여하였었다. 초대총장 김호길 총장은 물론이고 박찬모 총장 을 비롯 최상일, 김동한, 이진옥 교수 등 여러명의 포스텍 교수들이 KSEA의 회장을 거쳐가며 포스텍과 KSEA 의 관련은 깊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포스텍은 KSEA UKC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포스텍과 KSEA를 연결하는 연결고리가 끊긴것이다. 사실상 한국 최초의 노벨상을 꿈꾸는 포스텍이 한국 과학의 배경인 미국의 재미과학자와의 관계를 소홀히 한 것은 큰 실책이라고 보여진다. 포스텍 교정의 빈좌대는 미래의 노밸상 수상자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폐쇄적인 모습으로 운영되는 포스텍의 대외정책, 국제 정책은 크게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노벨상은 언제?
이것은 사실상 포스텍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번 UKC-2015 프로그램은 물리, 화학공학, 보건의료 등 12개 심포지엄이 진행되고, 전염병 비상대비절차, 식품안전 및 드론기술 관련 포럼 등 13개 포럼과 산업포럼, 지적재산권포럼 등 기타포럼으로 구성되어 진행되었다. 개회식에서는 각종 상이 수여되었는데 올해의 해외과학기술인상 미래부 장관상, 과총 회장상 등은 미국내의 여려 재미과학자들에게 돌아갔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KSEA는 6천명의 회원을 가지고 있고 매년 UKC참석자만 1천명이 넘는다. 그런데 국내 과학자는 물론 재미과학자에게서도 노벨상의 소리는 들려오지 않는다.
미국 300여개 영국 독일 프랑스 등은 각각 50개가 넘는 노벨상을 받았다. 동양에서도 중국, 일볻 등 심지어 인도 파키스탄도 받은 노벨상을 왜 한국은 못받는가?
필자가 유학 시 눈물을 흘리면서 한국 초중등교육의 암기식 공부의 문제점을 제기하던 전국 학력고사 수석의 천재 친구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는 한국 교육이 창의성을 없애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도 한줄기 희망을 갖고 싶다.
달라진 초중등 교육, 연구재단에서 파생한 기초과학연구단, 정부가 야심차게 시작한 창의, IT 프로그램 등…. 이러한 창의적인 마인드를 키워내는 프로그램의 창설은 학생들에게 심어주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본다. 정말 이제 한국도 노벨상을 받을 때가 된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