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오픈서 고진영 꺾고 역전 우승<bR>亞 남녀 최초·LPGA 역대 7번째 대기록
`골프여제` 박인비(27)가 남녀선수를 통틀어 아시아 최초로 커리어 그랜드슬램(Career Grand Slam)을 달성했다.
박인비는 3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 에일사 코스(파72)에서 열린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 마지막 날 최종라운드에서 7언파를 쳐 최종 12언더파로 2위 고진영(최종 9언더파)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아시아 남녀선수 통틀어 최초,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역대 7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 대기록 달성이다.
특히 이 대회의 우승은 박인비에게 각별하다. 유독 브리티시오픈과 우승 인연을 맺지 못했기 때문이다.
박인비는 지난 2013년 7월 US 여자오픈에서 우승, 세계여자골프 역사 63년 만에 한 시즌 3연속 메이저 대회(나비스코 챔피언십, LPGA 챔피언십) 석권이라는 대기록을 갈아치우는 위업을 달성했다.
하지만 그 해 메이저 4연승에 도전했던 브리티시오픈에서 공동 42위로 부진했고, 지난해 이 대회에서도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렸지만 최종라운드에서 난조를 보이며 4위에 그쳤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브리티시오픈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며 이 대회 우승에 강한 의지를 보인 박인비는 결국 올해 열린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의 한을 풀었다.
골프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LPGA의 경우 US여자오픈, KPMG PGA 여자 챔피언십, RICHO 브리티시여자오픈, ANA 인스퍼레이션(구 크래프트나이비스코챔피언십) 등 4대 메이저대회에서 시즌 상관없이 모두 우승하는 것이며, 2013년부터 에비앙챔피언십이 5번째 메이저대회로 격상됐다.
박인비에 앞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로는 루이스 석스(1957년), 미키 라이트(1962년), 팻 브래들리(1986년), 줄리 잉스터(1999년), 캐리 웹(2001년), 아니카 소렌스탐(2003년) 등 6명밖에 없다.
/김기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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