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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사는 삶

곽규진(목사)
등록일 2015-07-31 02:01 게재일 2015-07-3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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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적한 한 시골 마을로 전원주택을 짓고 이사하였다. 건축 완공 후 인터넷 설치를 하였는데 설치비용문제로 어려운 일을 만나 설치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광케이블 인터넷을 무사히 설치하였다. 이제 이곳 산촌 마을에서도 블로그를 운영하며 전 세계와 소통할 수 있게 되었다.

통신망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는 현재 모든 영역에서 급속히 네트워킹 되어 가고 있다. 불과 몇 십 년 전 까지만 해도 개인의 탁월함이 사회생활의 성공 요소로 꼽혔지만 지금은 대인관계가 특히 강조되고 있다. 한 연구에 의하면 5.5명만 거치면 세상 모든 사람과 연결된다고 한다. 그만큼 세상이 좁아진 것이다.

이 세상에 독불장군은 없다. 함께 살아야 한다. 굳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고전적인 말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인간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인간관계지수를 높이기 위해 특별히 공동체 의식을 함양해야 한다. 개인이 아니라 항상 우리라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 나만 잘 되면 된다는 이기적인 생각을 버려야 한다. 네가 잘 되어야 나도 잘 된다는 생각을 하고 언제나 우리를 생각하고 너를 배려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유념해야 할 것은 공동체가 함께 가기 위하여 또 모두의 성공을 위해서는 특권층이 그 의무와 책임을 성실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영국의 케임브리지대나 옥스퍼드대에 가면 나라에 전쟁이 났을 때 가장 먼저 전쟁터에 나가서 목숨을 바친 동문들의 사진을 걸어놓았다고 한다. 그것이 그 학교의 자랑이요 자부심이기 때문이다. 평소에 특권층은 많은 것을 누리기만 한 것 같으나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먼저 달려가 목숨을 던져서 책임을 다하였다.

최근 귀농 귀촌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의외로 정착에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 지자체들의 지원과 본인들의 노력도 중요하고 이웃과의 관계도 중요하다. 문화적인 차이와 그로 인한 삶의 불편은 그렇게 쉽게 해결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

`나는 타인과 사귐으로 존재할 뿐이다`는 실존주의 문구가 귀농 귀촌을 꿈꾸는 많은 사람들에게 빛나는 고백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곽규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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