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개최 후보 도시 설명회 <BR>포항 등 9개 지자체 유치 본격 시동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20세 이하) 월드컵 유치에 도전하는 9개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이 한데 모여 축구계에 진한 `러브콜`을 보냈다.
23일 오후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는 이 대회 개최 후보 도시 설명회가 열렸다.
후보 도시들은 하나같이 `축구 도시`를 자처하며 축구 인프라와 개최 환경에 대한 자랑에 여념이 없었다.
인기구단 수원 삼성을 품은 수원시의 염태영 시장은 “축구에 관한 한 대한민국 수도는 수원”이라며 “대회 유치 뿐 아니라 중심 도시가 되기를 희망한다. 조직위원회와 국제방송센터 등이 모두 수원에 와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FIFA가 주관하는 4개 주요 대회 가운데 3개 대회를 모두 유치한 한국의 유일한 도시가 바로 수원”이라면서 “이번 대회도 유치하면 4개 대회를 모두 치른 아시아의 유일한 도시가 된다”고 강조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전북 현대는 이미 우리 시민 삶의 일부”라면서 “전주의 인구 수가 서울의 20분의 1에 불과한데 올시즌 최다 관중 구장은 서울 다음에 전주”라고 말했다.
이어 염 시장을 바라보며 “수원과 비교하면 전주 인구 수가 2분의 1이다”라며 씩 웃었다.
전통의 축구도시인 울산시와 포항시는 축구 인프라를 강조하고 나섰다.
권성근 울산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울산에는 국제대회를 6차례 유치한 문수축구경기장이 있고 한·일 월드컵 때 브라질, 스페인 등이 캠프로 선택한 강동구장도 있다”고 자랑했다.
이재춘 포항시 부시장도 “포항이 작지만 대한민국 최초 축구 전용구장인 스틸야드를 중심으로 의료시설, 숙박시설이 완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서울시, 인천시, 서귀포시, 천안시, 대전시 관계자들도 강한 유치 의지를 보였다.
2017 FIFA U-20 월드컵 개최 도시는 내달 대한축구협회의 사전 실사와 9월 FIFA의 현장 실사를 거쳐 같은달 22일 스위스 취리히 FIFA 본부에서 열리는 조직위원회에서 결정된다. 9개 후보 도시 가운데 6곳이 최종 선정된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인사말에서 “조별리그에서 탈락해 일찍귀국하는 팀도 `한국이 좋은 곳이었다`고 느낄 수 있도록 잘 준비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회에 나설 현 U-18 대표팀을 조련하는 안익수 감독은 “2002년 월드컵 4강이 국민 여러분께 안긴 기쁨을 잘 알고 있다. 사명감을 가지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이번 대회도 대한민국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대회가될 것”이라면서 “2002년 못지않은 축구 열기가 펼쳐지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