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방문 윤상직 산자부 장관<br>기업간담회서 공식 언급 `촉각`<BR>LG측 “결정된 바 없어” 신중<BR>지역선 “사실상 구체화” 반겨
“LG디스플레이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사업을 위해 구미에 9천억원을 투자하면 지역 경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13일 수출기업인 간담회를 위해 구미를 찾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인사말에서 이같이 언급, 소문만 무성하던 LG의 구미투자설이 수면위로 급부상해 지역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관련기사 8면> 지역에서는 그동안 LG디스플레이가 올 하반기에 9천억원을 투자해 구미공장에 OLED 생산라인을 건설한다는 이야기가 떠돌았다. 최근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는 중소형 OLED 패널의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플라스틱 OLED`생산라인을 새로 설치한다는 것이었다. 플라스틱 OLED는 휘어질 수 있는 강점을 갖고 있어 최근 스마트폰, 자동차 등의 디스플레이로 사용처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확정된 내용은 아무것도 없다”고 줄곧 신중한 입장을 견지해왔으나 윤 장관의 이날 발언으로 지역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구미 투자가 사실상 구체화된 것으로 보고 지역투자를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LG디스플레이는 구미 투자 여부를 올 하반기쯤 결정해 2017년부터 양산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파주사업장에 월 1만5천장 규모의 원장을 생산할 수 있는 4.5세대(730㎜×460㎜) OLED 생산라인을 두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생산라인 확대를 고민해 왔으며, OLED 패널을 바탕으로 고급 TV시장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소형 모니터 시장을 장악한다는 계획이다.
구미공단 관계자들은 “LG디스플레이의 구미 투자가 이뤄진다면 협력업체들의 주문물량 증가와 고용창출 등으로 이어져 장기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구미공단에 활력소가 될 것”이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OLED 관련 투자를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현재까지 확정된 내용은 없다”며 “구체적인 투자 시기와 규모 등 결정된 사안이 없는 상황이라 조금 더 지나봐야 투자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미/김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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